▲ 쿠바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사진=임민환 기자

[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쿠바를 상대로 6-1 낙승을 거뒀다. 하지만 힘든 일정을 소화한 쿠바 대표팀을 생각하면 마냥 좋아하기는 어려운 승리다.

한국과 쿠바의 경기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오후 2시에 열렸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국 대표팀이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시작한 뒤 낮 12시부터는 쿠바가 훈련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쿠바는 이날 오후 1시쯤 돼서야 더그아웃에 모습을 나타냈다. 훈련 보다 '휴식'이 더 절실했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전지 훈련을 진행했던 쿠바 대표팀은 이날 새벽에야 한국에 도착했다. 더욱이 한국으로바로 오는 비행편이 없어 홍콩을 경유해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새벽 4시50분과 새벽 5시20분에야 한국 땅을 밟았다. WBCI와 쿠바 대표팀이 수 차례 조율을 했지만 대표팀 명단이 늦게 제출되면서 비행기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평가전을 위해 새벽부터 움직여야 했던 쿠바 대표팀은 이날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 경기 시작 약 한 시간 전에 야구장에 도착해 가볍게 몸을 풀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정상일 리가 없었다. 그라운드 적응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전날(24일)부터 고척돔에서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던 한국 대표팀과 동일한 조건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쿠바는 실책 3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쿠바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선제점을 뽑아내면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타자들이 모처럼 호쾌한 스윙을 하며 점수를 뽑아냈다. 이날 대표팀은 총 11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7개의 4사구를 얻어냈다. 하지만 이날 쿠바 대표팀이 '강행군'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아직 안심을 할 수는 없다. 대표팀은 2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쿠바와 평가전을 갖는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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