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절치부심'한 박병호(31·미네소타)가 심상치 않다. 시범경기 시작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보이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병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젯 블루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시범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대포를 그렸다. 박병호는 0-2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에게 5구째 낮은 패스트볼을 통타해 타구를 가운데 담장 뒤로 넘겼다. 시범 2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희생타로 점수를 추가했다. 그는 2-2로 동점이던 3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타일러 손버그의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 들였다.

7-5로 앞선 5회에는 3루수 땅볼로 돌아선 그는 5회말 수비 때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박병호는 전날(25일) 열린 탬파베이와 시범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를 뽑아냈다. 2개의 안타 모두 시속 93마일(약 150km)의 빠른 공이라는 점에서 더 돋보였다. 그는 지난해 빠른 공에 약점을 보이며 고전을 했고,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기까지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타이밍에 변화를 주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르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강속구에 대처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방출대기 조치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박병호는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개막전 로스터 진입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출발은 나쁘지 않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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