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통신 환경이 더욱 빨라진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등이 시대를 선도하는 대표 아이콘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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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차세대 통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5G(5세대) 국제표준을 따내기 위해 관련기업들이 글로벌 통신사와의 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 기술 선점을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유대 강화에 나섰다.

최근 AT&T·NTT 도모코·보다폰·에릭슨·퀄컴 등 글로벌 정보통신 기술(ICT) 리더 5개 기업과 ‘5G 네트워크 구조 혁신 및 표준 작업 가속화’를 3GPP에 공동 제안했다. 3GPP는 1998년 유럽과 일본의 주도로 결성된 이동통신 표준화 협력 기구다.

▲ SK텔레콤이 을지로 본사에서 ICT 선도 사업자들과 함께 5G 기반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5개 기업이 3GPP에 제안한 요청은 5G 조기 상용화와 관련 서비스 개발 촉진을 위한 네트워크 융합 표준이 골자다. 5G와 LTE망을 융합하는 ‘NSA(Non Standalone)’ 표준을 올해 12월까지 완료해 달라는 주문이다.

NSA는 5G 기지국으로 들어온 전파를 LTE 유선망에 연결하는 등 5G와 LTE 기술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활용하는 기술이다. 기존 LTE 망을 5G 상용화에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GPP가 NSA 표준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면 ICT 기업들이 5G 인프라 및 단말 개발을 조기에 시작할 수 있다. 업계가 추정하는 5G 상용화 시기는 2020년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오는 9일 크로아티아에서 개최될 3GPP RAN Plenary 미팅에서 5G 조기 상용화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제안을 할 예정이다. AT&T, 에릭슨, 퀄컴과 함께 5G 표준화 로드맵, 신규 5G 표준화 기술을 발표한다.

3GPP RAN Plenary 미팅은 3GPP 내에서 무선 접속 및 아키텍쳐 관련 표준화 일정, 범위 등을 논의하는 전체 미팅이다.

박진효 SK텔레콤 Network기술원장은 “5G 표준화 작업 주도, 핵심 기술 개발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경우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를 서비스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들과 평창 5G 규격을 만들어 기지국과 단말을 테스트 하고 있다.

특히 KT는 MWC 2017에서도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동계 올림픽 종목에 적용해 주목받았다.

경기 중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의 실시간 영상과 경기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옴니뷰(Omni View)’와 카메라로 동시 촬영한 영상을 합성해 선수 정지 상태 동작을 여러 각도에서 돌려보는 ‘타임슬라이스(Time-Slice)’ 등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됐다.

이 밖에 선수 시점 영상을 제공하는 ‘싱크뷰(Sync View)’, 360도 영상을 관련 기기를 착용한 후 실시간으로 보는 ‘360 VR’ 서비스가 호평을 받았다.

▲ KT 관계자들이 MWC 2017에서 자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더불어 KT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총국에서 신설된 5G 표준화 전담 그룹 ‘IMT2020 워킹파티’의 의장사로 선임됐다.

해당 그룹은 향후 4년간 운영되는 정규조직으로, 김형수 박사와 텔레콤이탈리아의 루카 페산도가 공동 의장으로 선임돼 5G 기술표준화를 총괄한다.

이동면 KT 융합기술원장은 “이번 ITU IMT-2020 워킹파티 의장 진출은 그간 KT가 글로벌 산업계에서 5G를 이끌어 온 노력과 성과에 대해 국제기구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차세대 네트워크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5G 핵심기술인 4*4MIMO, 256쾀 등을 상용화한 바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5G용 주파수를 확보할 경우 5G 네트워크를 조기 상용화하기 위해 실외 상용환경에서도 5G 서비스 품질 측정, 커버리지 테스트를 병행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5G 서비스 시험망을 이용한 필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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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 2020년으로 예상되는 5G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4차 산업의 핵심 동력인 5G를 조기 상용화하기 위해 핵심 기술들이 선제적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표준화 일정으로 인해 시기를 앞당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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