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박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야놀자(왼쪽)와 여기어때. 야놀자, 위드웹 제공

 

숙박앱이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사업(O2O)의 핵심 분야로 조명받고 있다. 현재 야놀자, 여기어때 등의 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 야놀자, 숙박산업 넘어 문화 콘텐츠로

‘야놀자’는 2005년 설립 당시 숙박업체 가격 할인에 포커스를 맞춘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발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야놀자는 기본 앱 야놀자숙박을 비롯해 야놀자당일예약, 야놀자 펜션, 야놀자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숙박 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야놀자데이트·야놀자여행 등 지역별 맛집 및 데이트 코스를 소개하는 놀이 콘텐츠도 도입했다. 야놀자는 단순 할인이나 소개에 그치지 않고 호텔야자·모텔얌 등 숙박 프랜차이즈까지 운영하면서 복합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야놀자는 지난해 2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고 모바일 앱 누적 다운로드는 4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숙박앱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호텔과 모텔,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 야놀자의 전국 가맹점은 총 3,900여곳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한창이다. 영화배우 오달수를 메인 모델로 기용하면서 숙박에 그친 서비스를 넘어 ‘놀자’라는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 여기어때, 추천부터 적립까지…차별화 나서

최근 방송인 유병재와 치어리더 박기량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화제가 된 ‘여기어때’는 위드웹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숙박앱이다.

여기어때는 도보 10분 이내에 위치한 숙박업소를 추천해주는 기능이 특징이다. 지역·테마 등으로 상세 검색이 가능하며 제휴 모텔 내에 부착된 NFC·QR코드 등으로 인증하는 ‘혜택존’도 운영하고 있다.

또 여기어때의 모바일 커뮤니티 ‘여기톡’을 통해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부터 매장내 비치된 태블릿에 고객이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티몬플러스 이용도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여기어때는 3,000여개가 넘는 숙박 가맹점을 확보했고, 100만건이 넘는 앱마켓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추천 여행지, 맛집, 휴양지 등을 제공하는 등 라이벌 업체인 야놀자와 본격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 숙박앱 O2O 블루오션 될까…부작용 속출

야놀자, 여기어때 등이 중심이 된 숙박앱 시장은 정보통신 기술(ICT)이 낳은 또 하나의 블루칩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가 추정하는 국내 숙박업 시장은 10조원에 달한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모텔 및 숙박산업은 최근 개방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지난 2월 26일 결정된 간통죄 폐지도 업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가맹점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제휴 업체 스티커를 붙여 놓으면서도 정작 할인을 해 주지 않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현금 계산이 아니면 제휴 할인이 안 된다고 못 박는 업체도 부지기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할인 거부가 배달앱에서 나타났던 단점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가맹점은 숙박앱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주변 업체와의 경쟁력에서 뒤쳐지게 되고, 가격을 내리자니 손해를 보는 듯한 기분을 겪는다는 것이다. 최근 배달업계가 일제히 기타 수수료를 없앤 것처럼 숙박앱 업체도 가맹점과의 협의를 통해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의 관계자는 “PC방보다 많다고 알려진 국내 숙박업체 시장을 기반으로 한 숙박앱이 O2O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조명받고 있다”면서도 “수요층이 확대되고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단점들을 초기에 바로잡지 않는다면 배달앱이 겪었던 진통을 그대로 재현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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