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오쇼핑이 단독 론칭한 ‘키사’ 브랜드의 여성 펌프스 /CJ몰

[한스경제 신진주]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즐기는 포미족(For me 族)의 증가에 따라 ‘수제화’도 눈부신 관심을 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신을 위해 지갑을 열 만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소비자들은 주저 없이 구매를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수제화는 주문제작으로 소량 생산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가치소비를 즐기는 포미족들에겐 특히 인기가 있는 상품군이다.

CJ몰이 대표 수제화 전문 브랜드 상품의 주문량을 분석해보니, 수제화의 판매량이 2년 연속 두 자릿 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2년 전보다 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수제화 시장도 매년 커지고 있다. 남성 구두는 신장률이 3%에 불과하지만, 고급 수제화는 12%에 달할 정도다. 남성 수제화 시장은 2005년 600억원에서 지난해 720억원으로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제화는 한정된 디자인을 대량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기성화와 달리 소재나 장식 등 기계로 구현할 수 없는 디자인을 장인이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해 디자인이 독특하고 완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신의 발 꼭 맞는 수제구두는 착화감이 좋아 인기를 얻고 있다.

수제화 열풍에 맞춰 유통업계는 포미족들을 잡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3D(3차원) 발사이즈 측정기'를 도입해 고객 개인별 맞춤 구두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매장에 비치된 '3D 발사이즈 측정기'에 발을 올리면 3차원 화상 영상이 만들어지면서 2초 만에 발 사이즈가 측정된다. 발의 길이와 넓이, 발등 높이, 신발 안창의 높이 등이 다각도로 측정돼 정확한 발 사이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측정하는 사람마다 수치가 조금씩 다르게 나오기도 했지만 '3D 발사이즈 측정기'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 CJ몰이 지난 3년간의 수제화 판매량을 조사해 본 결과, 2년 연속 두 자릿 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CJ몰

CJ오쇼핑은 40년 전통의 패션 그룹 DFD의 수제화 브랜드 ‘키사(KISSA)’를 온라인 몰에서 단독 론칭한다.

‘키사’는 소다, 슈스파 등 국내 대표 제화 브랜드를 생산하는 DFD 패션그룹이 1993년 론칭한 수제화 브랜드다. 2014년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생산을 잠정 중단했던 ‘키사’는 최근 불어든 수제화 열풍에 힘입어 3년 만에 한층 더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이하돈 DFD패션그룹 온라인사업부 이사는 “수제화를 찾는 젊은 고객이 늘어난 트렌드를 반영해 2030 세대를 겨냥한 수제화 브랜드로 ‘키사’를 리뉴얼 론칭하기로 했다”며 “주요 상품구매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는 상황에 맞춰 ‘키사’ 브랜드의 판매 채널 역시 온라인으로 한정하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온라인 몰 중에서도 트렌드를 앞서나가는 상품 제안에 두각을 보여온 CJ오쇼핑과 전략적으로 함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키사’는 전국 30개 백화점과 7개 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3년 만에 리뉴얼한 ‘키사’는 CJ오쇼핑의 온라인 몰인 CJ몰에서 가장 먼저 단독으로 론칭한 후 타 온라인 몰로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 단계를 축소해 가격 거품을 뺀 합리적 가격의 제품으로 고품질의 수제화를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다. 더불어 온라인 몰을 통해 트렌드 변화에 맞는 새로운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CJ몰에서 단독 론칭하는 ‘키사’의 2017년 S/S 신상품은 펌프스, 플랫슈즈, 로퍼 등 총 40여종이며 리뉴얼 론칭을 기념해 오는 3월12일까지 최대 35%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라이트 핑크, 퍼플, 오렌지 등 봄과 어울리는 파스텔 톤의 색상과 화이트, 블랙, 베이지와 같은 기본 색상 등 총 9가지 색상이 준비된 여성 펌프스(6~8cm) 라인(35% 할인가 8만3,300원)이 있다. 높은 굽이 부담스러운 여성을 위한 로퍼는 미들힐(5cm)과 플랫(2cm) 2가지 디자인이 있으며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운 디자인의 스니커즈도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오후석 CJ오쇼핑 e패션사업팀 팀장은 “경기불황에 씀씀이를 줄이는 와중에도 ‘나를 위한 선물’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포미족의 증가로 고품질의 수제화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에 CJ몰이 단독 론칭한 DFD 패션그룹의 수제화 브랜드 ‘키사’를 통해 포미족들에게 다양한 고품질의 수제화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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