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타산 무릉계곡 쌍폭. 한국관광공사 제공

 

거친 물보라 일으키며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는 보고 있기만 해도 몸에 한기가 돈다. 한바탕 장마 지나면, 물줄기 더욱 거칠어지니 장쾌한 낙하(落下)가 눈을 맑게 하고 우뢰와 같은 소리가 귀를 씻어준다. 이러니 인파 북적거리는 바다보다 청량한 폭포가 여름에 더 이로울지 모를 일이다. 한국관광공사가 8월 가볼만한 여행지로 천연한 폭포가 있는 풍경을 추천했다.
 
● 강원도 동해 무릉계곡 쌍폭
 
강원도 두타산 무릉계곡은 동해안 일대 내로라하는 해변을 제치고 명실상부 강원도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됐다. 이 천연한 계곡의 백미가 바로 상류에 위치한 쌍폭이다. 오른쪽과 왼쪽에서 나란히 물이 떨어진다고 붙은 이름이다. 왼쪽폭포는 계단 형태 바위를 타고 층층이 떨어지고 오른쪽 폭포는 단숨에 내리 꽂힌다. 같은 듯, 서로 다르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절묘한 이중주를 선보인다. 매표소부터 쌍폭까지 약 3km, 약 1시간 거리다. 계곡 따라가면 1,00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다는 너럭바위인 무릉반석,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인 삼화사, 학이 춤을 추었다는 학소대와 선녀탕 등 변화무쌍한 절경이 이어진다.
동해에는 망상ㆍ대진ㆍ추암 등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해변이 많다. 전통시장 특유의 활기가 넘치는 북평오일장,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심에 자리한 천곡동굴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 가평 무주채폭포.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기도 가평 무주채폭포
 
가평 북쪽 끝에 있는 적목용소와 무주채폭포는 여느 명소에 비해 덜 알려진 덕에 사람 발길이 드물다. 적목용소는 북면 적목리 조무락골로 올라가는 삼팔교에서 도마치계곡 상류 쪽으로 3㎞ 지점에 있는 소(沼)다. 수심이 깊어 들어갈 수는 없고 다리에서 발 아래로 전경을 조망한다. 적목용소는 용이 승천을 준비한 못이라고 전한다. 주변의 숲도 짙다.
무주채폭포는 적목용소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도 쉽게 갈 수 있는 길이다. 길 끝에 무추채폭포가 있다. 과거에 무관들이 나물을 안주 삼아 술잔을 나누고 흥에 겨워 춤추던 곳이라고 붙은 이름이다.   넓고 가파른 벽 위로 폭포수가 미끄러지듯 흘러내린다. 그러다 각진 바위에 걸리면 흩날리듯 퍼진다. 그 모습이 하얀 명주실 같다는 이들도 있다.
가평군 북면 강씨봉자연휴양림과 조무락계곡도 있다.
 

▲ 천성산 홍룡폭포.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남 양산 홍룡폭포
 
홍룡폭포는 양산 천성산 깊은 자락에 숨어있다. 울창한 수림을 배경 삼아 커다란 바위를 타고 떨어지는 물줄기와 절벽 아래 자리한 관음전, 물보라가 퍼지며 생기는 무지개가 시선을 압도한다. 하얗게 쏟아지는 물줄기는 절벽에 핀 꽃 같고, 절벽 아래 작은 암자는 물 위에 핀 연꽃 같다. 크고 웅장한 규모는 아니지만, 신비로운 풍경이 무릉도원에 견줄 만하다.
양산의 양산 내원사계곡은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피서지다. 법기수원지는 2011년 일반에 개방된 여행지다. 높이 30m가 넘는 편백이 숲을 이루고, 아름드리 벚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산책하기 좋다. 통도환타지아는 신나는 놀이기구와 재미난 물놀이 시설을 갖춘 양산의 대표적 놀이 시설이다. 남부시장에는 끝자리 1․6일에 오일장이 열려 도심에서 시골 정취를 느끼게 한다.
 

▲ 내연산 관음폭포.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포항 내연산 12폭포
 
내연산 계곡을 따라 12개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저마다 개성이 가득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관음폭포와 연산폭포가 눈에 띈다. 수직 절벽과 동굴 사이에 떨어지는 관음폭포는 내연산을 대표하는 절경 중 하나이다.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연산폭포는 더위를 잊게 만드는 시원한 소리와 물줄기가 압권이다.
덕동문화마을의 포항전통문화체험관은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가면 좋을 곳이다. 학이 날아가는 형상을 한 비학산에는 최근 휴양림이 문을 열었다. 해상 누각 전망대가 인상적인 영일대해변은 포항 제일이 피서지다.
 

▲ 산동면 수락폭포.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남 구례 수락폭포
 
구례는 지리산의 고장이다. 지리산의 높고 험준한 산세가 깊은 계곡을 만들고, 계곡이 수직으로 떨어지면서 다양한 폭포를 만든다. 계곡과 폭포는 무더위를 잊게 하는 일등 공신이다. 산동면에 위치한 수락폭포는 구례를 대표하는 폭포로 화엄사계곡, 문수골, 피아골 등 지리산의 여러 계곡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물맞이 폭포로 유명해 여름이면 폭포 아래서 물을 맞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들로 장관이다.
구례 곳곳에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지리산치즈랜드에서는 치즈 재료인 커드를 포함해 치즈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고, 초원목장과 구만저수지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에 자리한 압화전시관에서는 압화 체험을 하고, 화엄사 입구의 반달가슴곰생태학습장에서는 반달가슴곰을 만나는 체험을 통해 종 복원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 변산 직소폭포.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북 부안 직소폭포
 
직소폭포는 찾아가는 길이 명승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속한 아름다운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계곡과 숲길을 지나면 소가 나오고, 폭포에서 이어지는 단아한 물줄기가 사연을 만든다. 직소폭포는 변산8경 가운데 비경으로 꼽히는 곳이다. 폭포로 나서는 길은 호젓하다. 새소리, 바람 소리가 고요한 동행이 된다. 직소폭포까지 이어지는 2.2km는 대부분 완만한 코스로 왕복 2시간가량 걸린다. 직소폭포는 여류 시인 매창 이계생, 촌은 유희경과 함께 부안삼절로 꼽힌다. 높이 30m 암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한여름이면 청아함을 더한다. 폭포와 함께 직소보, 선녀탕 등이 만드는 물의 향연은 더위를 식히는 데 손색없다. 직소폭포를 구경한 뒤에는 전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내소사, 해안지형이 독특한 격포 채석강 등을 둘러본다.
 

▲ 금산 12폭포.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금산 12폭포
 
금산 성치산 무자치골을 따라 크고 작은 폭포가 펼쳐진다. 금산의 숨은 명소인 12폭포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죽포동천폭포다. 높이 20m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죽포동천폭포가 유명한 또 다른 원인은 석각 때문이다. 바위에 새겨진 글씨는 예부터 문인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음을 알려준다. 특히 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보는 절경이 기가 막히다.
금산에서 인삼 구경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금산 인삼약초시장은 전국 인삼 유통량의 70~80%가 모이는 국내 최고의 인삼 시장이다. 금산인삼 시배지가 있는 개삼터공원과 인삼의 효능을 피부로 체험하는 금산한방스파&호텔휴를 묶어 여행하면 좋다. 가까운 곳에 금산향토관이 있고, 적벽강과 금강생태과학체험장도 가볼 만하다. 캠핑과 물놀이, 체험 시설이 잘 갖춰진 금산산림문화타운 또한 피서지로 제격이다.
 

▲ 수옥폭포.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북 괴산 수옥폭포와 용추폭포
 
소백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계곡의 절경을 만드는 고장이 충북 괴산이다. 여행길 어디서나 소백산 치맛자락을 적시며 춤추듯 휘돌아 가는 물줄기를 만나고, 동양화 한 폭을 감상하듯 눈이 시원하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흉내 내지 못할 청량함과 장쾌함을 선물하는 수옥폭포와 용추폭포를 만난다. 우암 송시열이 이름 붙인 화양구곡, 퇴계 이황이 아홉 달 동안 머물며 글씨를 새겼다는 선유구곡, 괴산의 명산을 휘감아 도는 쌍곡구곡 등 계곡 사이에서 더위를 잊는 코스다.
전통 방식 그대로 한지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괴산한지체험박물관,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는 둔율올갱이마을은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찾기 좋은 탐방지다. 산막이옛길은 정겨운 이야기를 만나며 가족과 걷는 명소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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