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미래형 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Digital Kiosk)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키오스크의 이용을 독려하고 사용법을 알리는 아르바이트를 채용하는가 하면, 배치 지점을 늘리고 서비스 수준도 꾸준히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키오스크는 음성이나 동영상 안내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주문하고 실행할 수 있는 첨단 무인 시스템을 말한다. 최근 은행들이 영업점 창구 업무를 비대면 채널로 이동시키기 위해 화상상담, 생체인증 등 핀테크 기술을 담은 키오스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이 2015년 말 가장 먼저 도입해 운영경험을 쌓았다. 우리은행은 그로부터 일년 뒤 한발 늦게 출시했지만 기능을 더 더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이달 안에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의 처리업무 수준을 높이고 배치 영업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는 바이오인증, 화상상담 등 핀테크 기술을 도입하여 업무시간 제약 없이 영업점 창구업무가 가능한 비대면 채널이다.

▲ 우리은행은 3월 중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의 처리업무 수준을 높이고 배치 영업점을 확대한다. 사진=우리은행

지난해 12월 1차 오픈했을 때는 예금신규 및 입지급, 대출이자 및 세금납부 등 50여개 업무가 가능했으나 각종 제신고 업무를 비롯해, 예금, 대출, 외환, 펀드, 카드 등 창구 전체업무의 약 90% 수준인 108개까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의 거래 건수는 일 평균 50~90건 정도다.

3월 중에는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 배치점을 기존 29개점에서 38개점으로 30%가량 확대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해 산업단지 등 전략적 점포가 신설된 지역에 배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점포 다변화 전략에 따라 최소인원과 키오스크 등 자동화기기로 운영하는 ‘무인 특화점포’도 개설할 계획이다.

키오스크 메뉴화면도 개선했다. 1차 시행 이후 고객의 거래패턴을 분석해 10여개의 자주 사용하는 거래를 모아 ‘많이 쓰는 창구거래’ 메뉴를 신설해 편리성을 높였다.

선발주자인 신한은행은 지난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키오스크 활용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3일 현재 전국 22개 지점에서 26대의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 키오스크가 배치된 신한은행 스마트 브랜치에서 고객이 금융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거래건수는 43만1,000여건으로 기기당 일일 91건의 거래가 일어났다. ▲수신 관련 거래 39만1,812건 ▲신용카드 관련 거래 1만5,781건 ▲전자금융 관련 거래 7,947건 순이다.

고객들은 키오스크를 통해 주로 체크카드 발급 및 통장교체, 인터넷뱅킹 신규 개설 등 창구에서 주로 일어나는 거래를 하고 있었다. 활발하진 않지만 은행 거래가 점차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키오스크 활성화를 위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키오스크의 사용을 돕는 아르바이트까지 채용했다. 고객들에게 키오스크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키오스크의 사용을 독려하는 역할이다.

우리은행은 2월 한 달간 서울 본점을 포함한 수도권 14곳 지점에 키오스크 사용안내원을 배치했다. 키오스크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기프티콘을 주는 등 이벤트도 진행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키오스크를 통해 은행 업무를 보는 것이 처음 한번만 어려울 뿐이지 사용하면 편하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안내원을 배치하거나 이벤트로 홍보를 진행한 것”이라며 “창구가 번잡할 때는 이쪽(키오스크)에서 업무를 분담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3개월간 근무할 키오스크 매니저를 채용해 3기까지 뽑은 상태다. 지난해 초 본점을 포함한 서울, 경기, 인천 13개 영업지점 내 키오스크 매니저를 채용해 홍보에 힘써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키오스크 매니저 지원자들의 경우 금융 관련 취업준비생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실무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고, 은행은 고객들의 셀프 뱅킹 거래를 유도해 비대면 채널 활성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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