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기자] 네이버가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거쳐 새 대표를 선임하는 가운데, 기술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왼쪽부터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네이버 제공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새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각각 선출한다. 대표에는 한성숙 서비스 총괄 부사장이, 이사회 의장의 경우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맡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 커넥트 2017’ 컨퍼런스를 진행하면서 기술 혁신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네이버 커넥트 2017 컨퍼런스 당시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는 “네이버가 추구하는 방향은 첨단기술을 일상으로 끌어 들여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 시키는 것”이라며 “기술 플랫폼으로의 변신은 누구나 손에 쥐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친숙한 도구로 잘 바꾸어 내는 일을 의미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래 기술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기술연구조직 ‘네이버랩스’를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키며 로보틱스, 자율주행, AI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높였다.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 플랫폼의 모토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프로젝트다. 사용자의 상황을 인지해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적소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AI 기반 자동통역 앱인 ‘파파고(papago)’를 출시했다. ​파파고는 네이버랩스의 음성 인식·합성, 기계 번역, 문자 인식 등 연구 노하우와 AI 기술력이 접목된 서비스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4개 국어의 텍스트, 음성, 사진 속 문자를 번역할 수 있다.

5년여간 개발해온 자체 브라우저 ‘웨일(WHALE)’도 지난해 12월 베타 버전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웨일은 구글 크롬의 오픈소스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제작한 웹 브라우저다. 하나의 창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옴니태스킹’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정 단어를 드래그 하면 검색 결과를 팝업으로 제공하는 ‘퀵서치’ 기능을 비롯해 파파고에 적용된 인공신경망 기반 번역 기술을 통해 페이지를 번역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 네이버의 웨일 브라우저 구동 화면. 네이버 제공

베타 테스트를 마친 웨일은 빠르면 이달 말 정식 버전이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등 외국 웹 브라우저의 비중이 큰 상황에서 AI와 편의성을 강점으로 도전장을 던질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도 다양한 미래 기술 콘텐츠를 선보이며 기술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여행지 맞춤 정보 및 해외여행 코스를 추천하는 AI 기반 ‘코나(ConA)’를 지난 1월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AI 기반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의 적용 범위를 MY피드, 네이버TV에 이어 모바일 메인 뉴스판까지 확대했다.

네이버 쇼핑 검색에 컨볼루션 신경망(CNN) 기술 활용한 감성 키워드 분류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를 강화했다. IT업계 최초로 자율 주행차 임시운행을 허가 받아 실제 주행실험도 마쳤다.

이달 들어서는 라인과 공동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공개했고 AI 대화형 엔진 ‘네이버i’를 베타 오픈한 바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최근 AI 기반 플랫폼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목표로 설정한 기술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라며 “한성숙 대표 내정자가 취임할 경우 기술 플랫폼 사업이 한층 더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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