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여행계획을 세우기 전에 항공권부터 구매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즉흥여행’이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으로 뜰 것 같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러한 소비성향을 보이는 ‘즉흥족’들을 주시하고 있다.

▲ 특별한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고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을 먼저 구매하는 이른바 여행 '즉행족'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지난 2월 15일에서 16일까지 기내 탑승객 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미리 여행계획을 세우지 않고 ‘떠나고 싶을 때 항공권을 구매한다’는 응답자가 전체 16.9%에 달했다. 또 여행 계획이 없더라도 항공권이나 여행상품 프로모션이 있을 때 이를 바로 구매한다는 응답자도 10%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26.9%가 여행 계획 전에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와 비교해 결코 적지 않은 수치라는 해석이다.

특히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고 항공권을 구매한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11.8%는 출발예정일 1주일 이내에 항공권을 예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전에 여행 계획을 세운 후 항공권을 예매한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출발 예정일 1주일 이내에 항공권을 예매하는 비율은 2.7%로 낮았다. 떠나고 싶을 때 항공권을 예매한 후 곧 바로 여행에 나서는 경향이 반영된 소비행태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만족도가 높은 것을 찾는 가치 중심 소비 트렌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의 여행 행태는 출발이 임박해 항공권을 예매하는 대신 여행에 대한 욕구가 있을 때 곧바로 구매부터 하는 ‘즉흥여행’의 초기개념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대중화가 이러한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를 중심으로 저렴한 항공권이 제공되며 혼자, 그리고 언제든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직장인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혼행’(혼자여행) 또는 ‘즉행’(즉흥여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즉행족’을 위해 현지 여행 정보 등을 제공하는 자유여행 라운지 운영을 강화하고 연중 다양한 특가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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