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마혁신ㆍ의지ㆍ치밀한 경주분석…3박자 어우러진 결과
▲ 지난달 9일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역주하고 있는 '트리플나인'(3번).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월드컵 원정에 나선 한국대표 경주마 ‘트리플나인’이 마침내 ‘꿈의무대’로 통하는 본선(결승전) 진출을 확정했다. 두바이 문을 두드린 지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트리플나인은 지난 7일 두바이레이싱클럽(DRC)으로부터 두바이월드컵 본선진출 확정을 통보 받았다. 이로써 트리플나인은 세이크 만수르 UAE대통령을 비롯한 10만여명의 경마팬들 앞에서 한국경마의 위상을 떨치게 됐다.

두바이월드컵 본선은 26일 8개 경주로 치러진다. 트리플나인은 이가운데 제 2경주인 고돌핀마일(GⅡㆍ1600m)에 출전한다. 총 상금 규모는 100만달러(약 11억 4,000만원)다. 이날 열리는 제1경주가 아라비안종의 경주마들이 참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더러브렛종의 경주마들이 참가하는 고돌핀마일이 사실상 본선 포문을 여는 경주다. 현재 대부분의 경마시행국가들은 더러브렛종 경주를 시행 중이다.

▲ 지난 4일 두바이월드컵 슈퍼새터데이 출전을 위해 예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트리플나인'. 한국마사회 제공

트리플나인의 본선 진출은 비관적이었다. 본선에 초청받기 위해서는 통상 3위 이내로 입상해야 한다. 그러나 트리플나인은 지난 4일 두바이월드컵 슈퍼새터데이(준결승전) 2000m 장거리 대상경주에서 5위에 그쳤다. 당시 출전마들의 실력은 막강했고 장거리 해외원정에 따른 피로누적도 걸림돌이었다.

트리플나인의 본선진출은 한국경마가 두바이 문을 두드린 지 2년만의 쾌거다.

유승호 마사회 국제경마부장은 트리플나인의 본선 진출은 “경마혁신과 치밀한 전략, 관계자들의 의지 등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올해 두바이월드컵을 앞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마주와 조교사 등 관계자들의 동기유발을 위해 2,000만원의 출전장려금을 지급했다. 경주 당 결과에 따라 최대 1억 5,000만원의 보너스도 내 걸었다. 이에 따라 ‘경마 어벤져스’로 불릴만큼 막강한 라인업이 갖춰졌다. 현지에서도 마사회 관계자들은 쉴 틈이 없었다. 현지 경마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경주마의 잠재력과 우수성을 설파했다.

2000m와 1600m경주에 동시에 출전등록을 한 전략도 주효했다. 2000m 경주에만 출전등록 했다면 트리플나인은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을 것이다. 트리플나인은 2000m 경주에 출전한 슈퍼새터데이와 달리 본선에서는 1600m 경주에 나선다.

유 부장은 “줄곧 장거리에만 출전해온 트리플나인이지만 여러 정황상 1600m도 나쁘지 않다고 마사회는 판단했다. 그동안 피로누적, 현지적응 등의 문제로 뒷심 발휘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1600m에서도) 추입 타이밍과 전략을 잘 짠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트리플나인의 경쟁상대는 아직 확인하기 힘들다. 이달 중순 이후에나 출전마들의 면모가 드러날 예정이다.

마사회는 본선 경주까지 남은 약 2주간 트리플나인의 선전을 위해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양호 마사회장은 “지난해 파트Ⅱ(PARTⅡ)로 승격한 한국경마는 2022년까지 파트Ⅰ(PARTⅠ)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리플나인의 (두바이월드컵 본선) 출전은 이를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트리플나인은 한국산 경주마다. 한국경마는 물론 한국경주마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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