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싸움으로 대기업의 기형적인 지배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강도 높은 개선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벌들이 ‘쥐꼬리’ 지분으로 전체 계열사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ㆍ현대자동차ㆍSKㆍLGㆍ롯데ㆍGSㆍ현대중공업ㆍ한진ㆍ한화ㆍ두산 등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지분율은 평균 0.25%에 불과했다. 배우자와 자녀 등 직계가족 보유분을 다 합쳐도 평균 0.4%에 그쳤고, 4촌 이내 친족이 소유한 지분 규모까지도 더해도 평균 0.73%밖에 안됐다.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놀랍게도 0.00%다.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낮다. 비율로도 잡히지 않을 정도의 적은 탓이다. 박용곤 회장의 직계가족 보유 지분 역시 0.03%로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낮다.

골육상잔의 ‘진흙탕 싸움’을 치르고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율은 0.05%로 10대 그룹 가운데 두번째로 낮다. 신격호 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롯데 직계 가족 보유 지분도 1.94%에 불과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0.07%), 최태원 SK그룹 회장(0.51%),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회장(0.76%) 역시 보유 지분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10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계열사 보유 지분율이 2.24%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89%),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1.78%), 허창수 GS그룹 회장(1.25%),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12%) 등이 1%대의 지분율을 나타냈다.

총수 가족이 보유한 지분율은 이건희 회장 가족이 5.16%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정 회장 가족(3.60%),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가족(2.57%)의 순이다. 김승연 회장 가족(1.90%)과 허창수 회장 가족(1.36%)의 보유 지분은 1%대에 그쳤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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