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봄 이사철에 서울 아파트 전세수요와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다만 탄핵의 여파로 정국이 어수선해지며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가 10일 서울 아파트 호당 평균 전셋값을 분석한 결과 2015년 3월에 전세 계약을 한 세입자가 재계약을 위해서는 평균 7,11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도 일부 움직이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0.05%)은 지난주(0.03%)보다 상승폭이 증가했다.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85㎡초과 아파트는 재계약 시 9,230만원이 필요하고 60㎡초과~85㎡ 이하는 7,142만원, 60㎡이하는 5,129만원으로 면적이 클수록 필요한 전세 재계약금액이 컸다. 반면 전셋값 인상률(호당 전세가격 기준)은 60㎡이하가 23% 상승해 소형 아파트 임차인일수록 체감하는 전셋값 부담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0.06% 오르며 지난주(0.04%)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됐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0.11%로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이 줄었지만 이사철을 맞아 주택을 구입하는 수요가 늘면서 일반 아파트값이 0.05%로 지난주(0.02%)보다 상승세가 넓어졌다.

지역별로는 중랑(0.14%)·동작(0.11%)·강남(0.10%)·강북(0.09%)·영등포(0.09%)·서초구(0.08%)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상승했다. 평촌이 0.08%, 분당이 0.05% 올랐고 광교와 동탄은 각각 0.01%, 0.04% 내렸다.

경기·인천은 2주 연속 보합세다. 구리(0.07%)·파주(0.05%)·안양(0.04%)·시흥(0.03%)·남양주시(0.02%)는 가격이 올랐고 인천(-0.01%)·광명(-0.01%)·동두천시(-0.01%)는 다소 하락했다.

탄핵 이후 부동산 시장의 흐름도 관심사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본격적인 선거 국면이 아니기에 대선후보들의 공식적인 부동산 관련 공약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에 대한 공약이 나온다 하더라도 최근 정치, 경제적, 외교적 불확실성이 말끔히 걷혀지지 않는 이상 투자자나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표=부동산114 제공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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