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진돗개 이름 짓기에 관여한 사실이 파일로 드러났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청와대 ‘퍼스트독’ 진돗개들의 행방이 관심사다. 동물보호 시민단체 ‘케어’가 SNS를 통해 “주인이 나가버린 청와대에 남아 있는 진돗개들의 입양을 돕고 싶다”고 밝힌 뒤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케어는 “한 국가의 원수였던 분께서 직접 입양하고 번식하였던 진돗개 9마리를 책임지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사실 유기나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이 진돗개들이 무분별하게 입양을 가서 불행한 삶을 살거나 지자체 보호소로 가지 않도록 돕고 싶다. 국내에서 대형견을 기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방치·유기되는 일도 많으며 수많은 진돗개들이 개고기로 도축되고 있다. 국가원수의 개들마저 이런 신세로 전락한다면 대한민국의 국격과 이미지는 심대히 훼손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 케어/사진=케어 페이스북

새롬이와 희망이는 2015년 8월, 새끼 5마리를 낳았다. 박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새끼들의 이름을 공모하며 애정을 드러냈다.'퍼스트 독'은 박 전 대통령의 트위터에도 등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주민들께서 제가 청와대로 떠날 때 선물로 주신 새롬이와 희망이는 출퇴근할 때마다 나와서 반겨줍니다. 기회가 되면 새롬이, 희망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에 들어오면서 삼성동 이웃 주민들로부터 받은 진돗개 ‘희망이’와 ‘새롬이’를 받았다. 이후 두 강아지는 퍼스트독으로 불리며 청와대 마스코트로 큰 사랑을 받았다.

청와대 진돗개 희망이 새롬이/사진=박근혜 전 대통령 트위터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지 이틀 만인 12일,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복귀했다.청와대에서 행복하게 사는 줄 알았던 두 진돗개는 '최순실 게이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초, '국정농단 특검' 수사 결과 최순실이 진돗개 두 마리의 이름을 짓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최 씨에게 보낸 ‘진돗개.hwp’라는 제목의 문건에 개 두 마리의 이름 후보들이 나열돼있던 것. ‘누리-보듬’ ‘행복-희망’ ‘새롬-이름’ ‘해치-현무’ 등이다.

임기 중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진돗개들/사진=청와대 제공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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