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정 판도는 경정훈련원 11기 출신들이 주도하고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김응선(32)이 경정 ‘돌풍의 핵’으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경정 판도는 경정훈련원 11기들이 주도하고 있다. 김응선이 이 중심에 있다는 평가다.

2012년 데뷔한 11기들은 현재 14명이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모두 총 289승을 거뒀다. 7기 이후 가장 강력한 라인업이라는 평가다. 이 가운데 김응선이 13승을 책임졌다. 이를 포함해 개인 통산 56승으로 11기 중 가장 많은 우승을 챙기고 있다.

올 시즌에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회차(8~9일) 기준 8승으로 기존 강자들을 따돌리고 다승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지금까지 6경주 연속 2위 이내 입상에 성공하며 ‘A2’에서 ‘A1’ 등급으로 승급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A1은 경정 최고 선수등급이다.

▲ 11기를 이끌고 있는 김응선.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김응선은 데뷔 첫 해 3승, 이듬해에는 4승에 그쳤다. 2014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비로소 경주에 적응한 끝에 그 해 12승을 챙기며 11기의 대표주자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2015년에는 16승으로 개인 다승 최고 성적을 내더니 지난해에는 13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응선 최대 강점은 스타트다. 경정에서 주로 행해지는 플라잉스타트는 대기동작을 하다가 0~1초 내에 출발선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스타트 시간이 0.2초 이내면 좋은 출발로 평가 받는다. 김응선은 데뷔 첫해에 0.18초, 이듬해에는 0.15초의 스타트 기록을 낼 정도로 출발이 강했다. 최근 5년간 평균 스타트 기록이 0.17로 경정 ‘스타트 강자’로 이름 날리는 김종민, 김효년, 심상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1턴에서 과감한 전개도 강점으로 꼽힌다. 데뷔 초반에는 1턴 선회가 거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전혀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정이 도입되고 초반에는 원년 멤버인 1, 2기 선수들이 판세를 주도했다. 이어 4기 선수들이 뒤를 이었다. 4기 이후 눈에 띄는 선수들이 나오지 않다가 7기가 되어서야 심상철(35)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등장했다.

7기 이후 다시 주목할 만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경정 장비가 점차 좋아지고 선수 간 기량차이도 현저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에 시작된 11기의 돌풍이 올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응선이 선두에서 11기를 이끌고 있다.

이 같은 기세를 감안하며 김응선은 다음달 있을 대상경주에서 생애 첫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정전문가들은 “안정된 스타트와 더불어 선회력까지 일품인만큼 김응선은 경정을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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