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가 의류건조기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30만∼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처음 예상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이었지만 연초 판매 급증 추세를 보고 전망치를 올려잡은 것. 지난 1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 삼성 전기 건조기는 9kg의 용량에 화이트 또는 플래티넘 이녹스 색상이 적용된 3종이다./삼성전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의류건조기 시장이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미세먼지와 황사를 꼽고 있다.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의 1월 평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53㎍/㎥(세제곱미터당 53마이크로그램)와 32㎍/㎥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18.6% 증가한 수치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가정은 베란다나 옥상 등 야외에 빨래를 널어 말린다”며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면서 자연 건조를 꺼리는 소비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베란다 확장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거주해 빨래 널 공간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도 의료건조기를 많이 찾는 추세다. 거실 한편에 건조대를 두고 말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의료건조기는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세탁기에서 빨랫감을 꺼내 털고 너는 시간과 햇볕에 말리는 시간 등 세탁 시간을 줄여주고, 여름과 겨울 상관없이 산뜻하게 말려준다.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은 현재 LG전자와 린나이가 양분하는 형태다. 이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만 건조기를 판매했던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 나오면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국내에 선보인 건조기는 전기 건조기다. 저온건조와 제습 과정을 반복하는 히트펌프(Heat-Pump) 기술을 적용해 고온열풍으로 건조하는 기존 방식 대비 옷감 손상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미세먼지 등 다양한 환경이 변하면서 건조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건조기를 국내 시장에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의류건조기 시장에 들어오면서 LG전자와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현재 시중에 팔리는 전기식 건조기 10대 중 8~9대는 LG전자 제품이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LG 트롬 건조기’는 주말에도 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이 풀가동됐다.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한 LG 트롬 전기식 건조기는 히터 방식 대비 전기료가 3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옷감 손상이 적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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