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관광규제가 계속되면서 중국 관광객들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9월 21일 중국관광객들로 붐비던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위 사진)이 13일 오후 한산한 모습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스경제 송남석] 국내 대기업의 중국매출 비중이 매년 높아져 지난해는 평균 1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중국 매출 비중이 30%를 넘는 기업도 10곳에 달해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IT전기전자‧자동차‧화학 분야 수출 대기업들의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았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상위 ‘톱10’ 기업은 중국 매출 비중이 30%를 넘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관련 공시를 한 70곳을 대상으로 중국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14년 16.7%, 2015년 17.0%에서 매년 높아지고 있었다.

조사대상 70개 기업의 지난해 3분기 전체 누적 매출액은 477조3787억 원이었고 이중 18.1%(86조4817억 원)가 중국 매출이었다. 중국매출 비중이 30%를 넘은 대기업도 10곳이나 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SK하이닉스·삼성SDI‧KH바텍) 분야가 5곳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 부품(성우하이텍·서연이화), 화학(한화케미칼‧ LG화학) 분야가 각각 2곳이었다.

기업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전체 매출의 68.6%를 중국에서 올렸고 오리온도 57.0%로 절반을 넘겼다. 그 뒤로는 ▲KH바텍(48.4%) ▲삼성디스플레이(37.8%) ▲성우하이텍(35.9%) ▲SK하이닉스(34.7%) ▲한화케미칼(33.8%) ▲LG화학(32.9%) ▲삼성SDI(31.9%) ▲서연이화(31.2%) 등이 30%를 넘었다.

사드 배치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는 화장품의 경우 아모레퍼시픽(18.5%)과 LG생활건강(5.9%)의 중국매출 비중 차이가 커 대비를 이뤘다.

반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됐던 롯데그룹은 예상보다 중국매출 비중이 높지 않았다. 롯데케미칼(4.7%)과 롯데쇼핑(4.5%)이 4%를 넘었을 뿐, 롯데칠성음료(2.6%)와 롯데제과(1.9%)는 2% 안팎에 그쳤다.

송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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