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지난해 총성 없는 가격 전쟁을 벌였던 유통업계가 올해도 생존을 건 가격 경쟁을 이어간다.

작년 2월 이마트가 유통 전 채널 최저가를 선언하며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등 유통 전 채널과의 전쟁을 점화시킨 이후 약 1년이 지난 최저가 전쟁으로 업계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격을 앞세워 생필품 판매 등에서 급속히 세를 불린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업체들은 대형마트의 맞대응에 타격을 입었다. 가격경쟁으로 인한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고 판단한 일부 업계에선 최저가 정책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탄탄한 대형마트는 최저가 마케팅이 매출 상승에 주효했다고 보고 관련 정책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주부 고객들이 이마트에서 가격의 끝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 이마트

1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유통 전 채널 최저가를 선언하며 유통업계의 가격 전쟁을 주도한 이마트는 올해 최저가 대상 품목과 상품을 더 확대한다.

이마트는 '가격의 끝' 선언 1주년을 맞아 신규 품목을 추가 선정해 품목 수를 확대하는 한편 기존 운영 품목도 대상 상품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부터 가격의 끝 1호 품목이었던 기저귀의 최저가 상품 수를 4종에서 9종으로 확대했다. 추가 선정된 기저귀는 밴드형 기저귀로 하기스 매직기저귀 중형116매(2만3,480원), 대형96매(2만2,500원)와 보솜이 천연코튼 중형92매(1만6,870원), 대형80매(1만6,870원), 특대72매(1만6,870원) 등이다. 이로써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모든 기저귀가 최저가 대상에 들어갔다.

지난 수년간 이마트에서 기저귀 품목은 역신장을 보여 왔었다. 하지만 가격의 끝 실시 이후 전년 동기 대비 32.6%(2016년 2월18~12월31일 기준)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몰은 지난해 가격의 끝 상품의 매출이 36.3% 신장한데 힘입어 전체 매출 26.6% 성장을 이뤘다.

이번에 상품 수를 확대한 기저귀(64.3%)를 비롯해, 분유(73.4%), 샴푸/린스(35.7%), 화장지(33.5), 우유(30.4%) 등이 30%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기저귀로 시작한 대상 품목은 꾸준히 늘어 현재 21개 품목으로 확대돼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당 품목 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해당품목의 마진 축소도 다른 효과들로 충분히 상쇄 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해 가격의 끝 상품에 대한 빅데이터와 고객 설문을 활용해 신규 품목을 선정하고, 상품 수를 확대해 소비자들이 보다 실질적으로 가계안정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운영할 게획이다.

롯데마트도 올 초부터 매월 100여개 상품을 선정해 한 달간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100대 상품 新가격제안’을 진행하고 있다.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선정하고 매달 상품 구색이 바뀌어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는 3월 행사의 대표 상품으로는 미국산 냉동 차돌박이 100g(1,400원), 호주산 냉장 소 찜갈비 100g(1,800원), 칠레산 씨없는 적포도1.2kg(7,980원), 코디 순수 3겹 화장지(9,900원), 테크 액체 진드기 3L(9,900원) 등이 있다.

홈플러스도 창립 20주년을 맞아 신선 대표 20선, 특별기획 상품 등을 선정해 저렴하고 가성비가 높은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최저가 경쟁에 신중한 소셜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위메프가 관련 정책을 강화해 눈길을 끈다. 특히 기저귀, 분유 등의 품목에서 가격 경쟁력 우위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 최저가에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며 “매일 가격 조사를 통해 최저가 대응을 해 고객에게 가격 비교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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