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취준생(취업준비생)이 기다렸던 순간이 왔다. 채용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리는 삼성의 마지막 그룹 공채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삼성 전체적인 채용 규모는 줄겠지만 다행이 삼성전자는 인원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삼성 측은 “채용 인원은 비공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취준생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공채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 삼성은 2017년 상반기 3급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통해 15일부터 21일까지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연합뉴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2017년 상반기 3급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통해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이번 공채는 그룹이 진행하는 마지막 채용이 됐다.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물산(상사·리조트·패션), 호텔신라, 에스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일기획이다. 

삼성 원서 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각종 취업 카페 등에서는 취준생들이 삼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자소서 작성가이드, 면접예상질문, 합격 팁 등을 공유하고 있다. 

취준생들은 ‘박근혜·최순실’ 사태로 인해 채용에 변동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일정대로 진행돼 다소 안심하는 눈치다. 

삼성전자를 준비하는 한 대학생은 “이번에 공채가 진행되지 않을까봐 걱정됐다”며 “삼성전자가 채용 인원을 늘린다고 하니 마지막 그룹 공채에도 희소식”이라며 안도했다.  

애초 업계는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반기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채용 규모를 늘린다면 전체적인 채용 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DS(부품) 부문에서만 2,700여 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작년 상반기 채용 인원 1,800여 명보다 50%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DS,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부문으로 구성된다. DS 부문에는 디스플레이·반도체(메모리·시스템LSI) 사업부가 있다. 시스템LSI사업부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 인원은 작년 상반기의 3배 이상이다. 

하반기부터는 계열사별로 채용 방식이 바뀌게 된다. 미전실 산하의 인력개발원도 없어지면서 입사 후 같은 기수가 받던 그룹입문교육(SVP) 역시 사라진다. 계열사 직원이 진급하면서 그룹에서 받던 승격교육도 없어진다.

삼성직무적성검사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삼성직무적성검사는 매년 4월에 전국적으로 치러졌지만 각 계열사별로 채용을 담당하게 되면 시험 장소 및 날짜 선정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별로 채용 방식이 바뀌면 가장 크게 변화될 것은 ‘인원’이다. 삼성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정부와 상의해 채용규모를 확대했지만 각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인력을 뽑으면 필요한 인원만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이 주도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하게 되면 고용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채용 인원을 늘려 잡았던 관행은 사라질 것”이라며 “계열사는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채용 인원을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채용인원을 정하고 여성과 지방대 졸업자, 사회배려자를 일정 비율로 채용해 왔다. 앞으로 매년 1만4,000여명 이상을 채용했던 삼성의 채용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공채 서류전형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직무적성검사(GSAT) 날짜는 오는 다음달 16일이다. 면접은 4월에서 5월 중으로 치러진다. 최종합격자는 5월 발표 예정이다. 

직무적성검사에서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직무 상식 등 5개 영역(160문항)에서 지원자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GSAT을 통과한 지원자는 실무면접과 창의성 면접, 임원면접을 치른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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