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5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주들이 날개를 달았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에 따른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탓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파급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융지주와 은행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 우리은행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꾸준한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이들 종목들은 연중 최고가 뿐 아니라 52주 최고가를 연일 새로 썼다. KB금융은 외국인이 93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랐고, 2거래일 만에 주가는 5.31%나 껑충 뛰었다. 하나금융와 신한금융도 각각 500억원 안팎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7.36%, 4.96% 상승했다.

전날인 14일 KB금융은 장중 5만1,800원을 기록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초 4만2,000~4만3,000원 수준이었던 주가를 고려하면 약 세 달 만에 20%가 넘게 오른 셈이다. 신한금융(5만300원), 하나금융(4만500원), 우리은행(1만4,150원) 등도 장중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신한지주는 종가는 4만9,700원으로 조금 밀렸지만, 장중 5만3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해 주가 5만원시대에 진입했다.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하나금융도 장중 4만500원으로, 우리은행 역시 장중 1만4,15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같은 금융주 강세는 은행 실적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들이 운용할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의 폭이 커진다. 또, 최근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7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1월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3.51%로 지난해 7월 3.23%에서 0.28%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호황에 따른 대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은행은 실적개선 등 우호적인 환경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 NIM은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완만하게 개선세로 반전할 것”이라며 “은행별로 3~5bp 상승이 기대돼 앞으로 NIM의 개선 속도와 폭에 따라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금리 상승 기대감에 NIM 지표가 개선 등 변수들이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앞으로 소폭 더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국내 경기 모멘텀 둔화와 은행의 대출 규제 지속 등을 고려하면 추세적인 상승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상승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면서 NIM 개선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Fed는 올해 2~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이미 여러차례 보내왔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에 힘입어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세고,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은행들의 실적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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