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오는 20일 치킨 메뉴 가격 인상을 예고했던 치킨프랜차이즈 BBQ가 가격 인상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불참을 통보했던 김태천 제네시스 BBQ그룹 부회장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해 물가 안정과 관련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BBQ는 오는 20일부터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한 마리당 가격을 만6,000원에서 만8,0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치킨 메뉴 가격을 평균 9~10% 인상할 계획이었다.

지난 8년 동안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대행료 등이 크게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게 BBQ측 설명이다.

그러나 정부는 닭고기 원가가 치킨값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내외이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우 닭고기를 1년단위 사전 계약 가격으로 공급받고 있어 최근 발생한 AI로 인한 원가 인상 요인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정부의 가격 통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닭고기 원가와 유통과정을 공개하고 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는 등 강력한 대응의지를 보이자 부담을 느낀 것이다. 

BBQ 측은 가격인상 철회와 관련해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당분간 가격인상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농식품부가 치킨 가격 인상을 두고 정부가 과도하게 간섭해 시장경제 원칙을 깨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진주 기자 newpearl@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