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데뷔무대를 치르고 있는 경륜훈련원 22기 선수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나마 하위권 선수들이 기복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올 시즌 데뷔한 경륜훈련원 22기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냉혹하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찻잔 속 태풍’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2기는 총 16명이다. 과거에는 한 기수에 25~30명이 데뷔한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숫자다. 경륜 선수의 문이 그만큼 좁아졌다는 이야기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뛰어난 실력의 선수들이 배출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데뷔 후 2개월여가 지났지만 이들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시즌마다 신예들 중에서 8~12명은 특별승급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22기 중에서 훈련원 시절 상위 성적자였던 우수급의 최래선(30), 김희준(26), 정해민(27), 강준영(32)이 특별승급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21기 기대주로 주목 받았던 성낙송(27), 황인혁(29)이 데뷔 후 6연속 입상으로 특선급 특별승급을 따낸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21기와 비교하면 22기의 실력은 현재까지 밋밋하다는 평가다. 특별승급 기준이 올해부터 2회차(통상 6경기) 연속 입상에서 3회차(통상 9경기) 연속 입상으로 변경돼 한층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최래선을 제외하면 2회차 연속 입상자가 없다는 것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선발급에서는 더 많은 선수들이 우수급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결과는 처참했다.

특히 졸업순위 9위였던 박진철(30)은 가장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승률 33%와 연대율 66%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선발급 중간 정도 수준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윤현구(26), 이기주(25), 김학철(25), 김제영(26), 양승원(27)도 2%가 부족한 경기력으로 조기 특별승급의 기회를 놓쳤다.

그나마 졸업순위 7위였던 김태한(24)은 우수급뿐만 아니라 특선급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대로 승률 77%, 연대율 100%를 자랑하며 초고속 특별승급에 성공했다. 졸업순위 14위 황준하(26)와 8위인 김민준(25)이 특별승급을 통해서 우수급 진입에 성공했다.

기대 이하의 성적에도 고무적인 점은 하위권 중에서 기복을 보이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21기 졸업순위 최하위 강형묵(28)은 지금까지도 성적부진으로 최단 기간 퇴출자라는 불명예를 얻을 공산이 크다. 이에 반해 22기 졸업성적 15위 김용태(27), 16위 이성민(27)이 각각 50%, 66%의 연대율을 기록하며 선발급에서 잘 버텨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륜전문가들은 “신예들이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갖기 시작했고 승부거리 역시 짧아지고 있다. 우수급에 배정 받은 22기 선수들은 상반기 보다는 후반기에 실력을 발휘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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