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걸크러시’의 원조 스칼렛 요한슨이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랙 위도우를 넘는 카리스마를 펼친다.

17일 오후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스칼렛 요한슨, 줄리엣 비노쉬, 필로우 에스백,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참석했다.

스칼렛 요한슨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벤져스2’ 서울 촬영 당시 내한을 기대했으나, 당시 임신 중이라 불발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스칼렛 요한슨은 밝은 표정으로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늘 오고 싶었다. 그래서 너무 기쁘고, 기대가 많다”며 “제가 너무 자부심을 느끼는 작품으로 한국을 찾아올 수 있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칼렛 요한슨은 극 중 엘리트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 메이저 역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을 펼친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랙 위도우로 친숙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 한 층 주체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스칼렛 요한슨은 “블랙위도우가 방어적인 데 반해 메이저는 공격적이다”고 소개하며 “전술적인 무기 훈련을 많이 받았다. 전투 장면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했다. LA 경찰들과 함께 움직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더 쉘’은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 캐릭터가 있는 만큼 스칼렛 요한슨이 느낀 부담 역시 상당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인물 자체를 표현하기 위해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5개월 이상 굉장히 불편한 상태였다”며 “감정적으로나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원작인물이 있는 상태에서 탐구하게 되면 더 현실적으로 표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스칼렛 요한슨과 함께 호흡한 필로우 에스백은 그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필로우 에스백은 “.함께 작업하며 많이 놀랐다. 뤽 베송의 영화에서도 함께 연기한 적이 있다”라며 “스칼렛 요한슨은 강력하고 재능이 있으며, 의지가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내가 맡은 바토 역시 사랑받는 캐릭터다. 바토의 눈은 정말 예쁘다. 덩치도 좋고 액션도 잘 한다”며 셀프 홍보를 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를 연출한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작품은 굉장히 복잡하고 추상적이다”라며 “영화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 위주의 심플한 구성을 썼다. 특히 메이저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어떤 심리를 갖고 있을지 굉장히 궁금했다. 메이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샌더스 감독은 또 “스칼렛 요한슨이 정말 연기를 잘한 것 같다. 슈트를 입고 있지만 눈빛 안에는 메이저의 심리상태를 파악한 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자칫 난감한 순간도 있었다. 정치적으로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힌 스칼렛 요한슨은 정치와 관련된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한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제가 일부러 한국 정치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얘기하면 저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 트럼프 스타로 유명한 스칼렛 요한슨은 “이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꺼렸다. 영화 홍보를 위해 참석한 자리인만큼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에 조심스러워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트럼프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답은 안하겠다”며 “"저는 정말 이 작품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특별히 애정이 간다. 다른 배우들 역시 애정을 퍼부으면서 진행한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 팬들을 만나게 된다니 기대가 된다. 이렇게 직접 한국에 와서 보게 된다니 너무 기쁘다. 영화를 꼭 봐달라”고 당부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엘리트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가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을 쫓던 중 잊었던 자신의 과거와 존재에 의심을 품게 된 후 펼치는 활약을 담은 SF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오는 29일 개봉.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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