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강정호(왼쪽), 미네소타 박병호/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피츠버그 강정호(30)와 미네소타 박병호(31)의 시즌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확고한 주전 선수였던 강정호의 2017 시즌이 불투명해진 반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박병호에게는 기대가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17일(한국시간) 피츠버그의 개막전 25인 로스터를 예상하며 주전 3루수 자리에 강정호 대신 데이비드 프리즈를 꼽았다. 이 매체는 '이는 당초 예상과 달라진 유일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강정호의 현재 상황 때문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항소장을 제출한 그는 아직 취업 비자를 받지 못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가 개막전 출전 준비를 마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여전히 한국에서 비자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며 '아직까지 라이브 피칭을 상대하지 못했다. 팀에 합류한다 해도 경기 감각을 익히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피츠버그는 다음달 4일 보스턴과의 경기로 2017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그 전까지 강정호가 미국으로 건너가 경기에 뛸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 12일 강정호를 제한 선수 명단에 올렸다.

반면 올해 초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박병호에 대한 현지 기대는 크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18일 '스프링캠프에서 지명타자로 경쟁 중인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주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3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약점을 보였던 몸쪽 빠른 공에 대한 대처가 달라지면서 기대감이 더 커졌다. 이 매체는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리고도 96마일(약 154km)의 강속구를 때려 홈런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첫 해였던 지난해 62경기에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을 기록한 박병호가 '익숙해진' 빅리그에서 본격적인 존재감을 뽐낼 것이란 전망이다. 팬그래프닷컴은 '박병호는 올해 홈런 30개 이상을 때려낼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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