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대형마트가 침체기에 빠진 국내 수산업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수산 매출 활성화에 나섰다. 철갑상어, 감성돔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급 어류를 포함해 다양한 수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이 감성돔 회를 선보이고 있다. / 홈플러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오는 22일까지 프리미엄 회 경쟁을 펼친다.

홈플러스는 제철 맞은 감성돔을 간판으로 내세웠다. 고가의 감성돔 회를 사전 계획을 통해 시중가 대비 30~5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연중 선보인다. 행사 기간 동안 ‘2마리 감성돔 회’를 2만9,900원(정상가 3만4,900원·원어 1마리 400g 기준)에 판매한다.

‘감생이’라고도 불리는 감성돔은 살이 쫄깃하고 탱탱하며, 감칠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낚시인들 사이에서 ‘한번쯤 잡아보고 싶은 꿈의 어종’으로 불릴 정도의 고급어종으로 꼽히는 감성돔은 주요 관광지나 바닷가에서도 ‘싯가’로 판매될 정도로 가격이 높아 그 동안 대형마트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

이상용 홈플러스 수산 바이어는 “사전 계획을 통해 유통과정의 거품을 걷어내 저렴한 가격에 감성돔 회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회를 제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국내산 철갑상어를 상품화 했다. 가격은 철갑상어로만 구성한 ‘철갑상어회(200g 내외·팩)’ 2만9,800원, 대중성을 고려해 모듬회로 구성한 ‘철갑상어 모듬회(200g 내외·팩)’ 1만9,800원, 매운탕용 야채와 소스를 곁들인 ‘철갑상어 매운탕(팩)’ 9,900원이다.

철갑상어는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꼽히는 캐비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알 뿐만 아니라 어육 역시 단단한 육질 덕에 식감이 우수해 고급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철갑상어와 철갑상어 회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더 나아가 이마트는 활어 유통에 본 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50개점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는 활어 판매를 올 5월까지 전점으로 확대 운영하다.

털게, 물메기 등 지역에서만 소비되던 특산 어종을 전점에서 운영해, 소비자들이 굳이 산지 포구를 찾지 않아도 동네에서 귀한 어종을 맛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마트는 최상의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산 전용 다용도 상자를 개발, 도입했다. 규격화된 플라스틱 재질의 이 상자는 선어는 물론 해수와 함께 산소를 주입해 밀폐함으로써 활어도 규격 유통이 가능하다. 또 이마트 물류센터를 통해 입고시킬 수 있어 물류비용도 크게 낮아졌다.

이 외에도 '산소 싱싱팩'도 처음으로 도입해 물에 담긴 살아있는 상태의 활어를 그대로 가정으로 담아갈 수 있도록 했다. 싱싱팩에는 활어가 2~3일 동안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고안한 특수 산소 주입 기술도 적용됐다. 포장재의 경우 우럭의 등가시나 갑각류의 집게에도 찢어지지 않을 만큼 내구성이 튼튼한 것 역시 특징이다.

이홍덕 이마트 수산팀장은 "수입 수산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국산 어종을 구매할 때만큼은 최상의 선도로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음을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며 "조업량 변화가 매일 극심한 국산 수산물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안이 활어인 만큼 이번 활어 유통 혁신이 올해 수산업계 화두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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