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영화 ‘어느 날’이 ‘부산행’ ‘조작된 도시’ ‘싱글라이더’에 이어 충무로 장르 교체의 바람을 이끄는 신선한 소재의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개봉한 ‘부산행’은 전재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지금껏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좀비물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천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형 좀비물의 새로운 장을 열며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 2월 9일 개봉한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온라인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 영화다. 누군가에 의해 사건이 조작된다는 신선한 설정과 함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생생한 매력, 그리고 실사화된 게임을 테마로 게임과 영화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색다른 장르의 탄생을 알렸다.

또 2월 22일 개봉한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 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비밀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호주의 광활한 풍경과 함께 주인공의 스토리를 진실성 있게 담아내는 것은 물론 의미있는 반전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더해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신작 ‘어느 날’ 역시 장르의 한계를 넘어 또 한번 충무로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날’은 유일하게 한 여자의 영혼을 볼 수 있는 남자와 어느 날, 그를 만나게 된 영혼이라는 신선한 판타지적 설정만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타인에겐 쉽게 내놓을 수 없었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강수(김남길)와 미소(천우희)의 사연은, 내면의 아픔과 상처를 가진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며 가슴 깊은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드라마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두 남녀 주인공이 이성적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장르에 대한 선입견을 무너뜨린다. 판타지와 감성 드라마의 완벽한 결합으로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예고하며 관객에게 보다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4월 5일 개봉.

사진=오퍼스픽쳐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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