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함덕주/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약점은 보완했고, 강점은 더 부각시켰다. 디펜딩챔피언 두산이 더 무섭게 돌아왔다.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2승1무3패를 기록하고 있다. 공동 6위로 처져있지만, '시범' 경기인 만큼 성적보다 내용이 더 우선이라는 점에서 두산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낸 가장 큰 성과는 '5선발 발견'이다. 5선발은 지난해부터 두산의 유일한 약점거리로 지적이 된 부분이다. 허준혁(27), 진야곱(28) 등이 기회를 받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함덕주(22)가 지난 18일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눈도장을 찍었다. 김태형(50) 두산 감독은 "함덕주의 페이스가 제일 좋다. 감을 잡은 듯한 느낌"이라며 흐뭇해했다. 함덕주가 5선발로 제 역할을 해준다면 두산은 니퍼트(36)-장원준(32)-보우덴(31)-유희관(31)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에 좌완 선발을 한 명 더 추가하게 된다.

함덕주와 5선발 경쟁을 펼쳤던 대졸 신인 김명신(24)도 시범 1경기에 나와 3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선전했다. 김 감독은 김명신에 대해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 함덕주가 안 좋을 때 선발로 나설 수도 있고, 롱릴리프로도 생각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려했던 '불펜 공백'도 없다. 지난해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이용찬(28)은 예상보다 빠른 페이스로 개막전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시범경기 등판도 예정돼 있을 만큼 몸 상태가 좋다. 김성배(36)는 2경기 2이닝 무실점으로 불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원조 화수분'답게 타선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차출 멤버들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시범경기 출전 기회를 잡은 백업 선수들이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외야수 김인태(23)는 타율 0.556(9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지난해 좋은 수비에 비해 타격에 물음표를 남겼던 유격수 류지혁(23)은 타율 0.389(18타수 7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포수 최재훈(28)은 타율 0.385(13타수 5안타)로 공수에서 활약 중이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는 백업 선수들 위주로 지켜보고 있다"며 선수들을 더 독려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잠재력을 터트리며 새롭게 태어난 야수 3인방은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박건우(27)는 타율 0.417(12타수 5안타)를 올렸고, 김재환(29)과 오재일(31)은 각각 타율 0.333(12타수 4안타), 타율 0.308(13타수 4안타)를 기록 중이다. 좀처럼 '흠'을 찾기 힘든 두산이 더 강해진 2017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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