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씨가 20일 법원에 출두하면서, 수십년 만에 언론에 등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 씨 /연합뉴스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서미경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일본에 머물렀던 서미경씨는 검찰과 법원의 출석 요구에 여러 차례 불응해왔다. 재판부가 첫 공판에 불출석할 경우 구속영장을 발부하겠다고 발표하자 임시 여권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서미경씨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번째 여인으로, 수 천억 원대로 추정되는 롯데 계열사 주식과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신의 홀딩스 지분을 2005년부터 2010년 사이 서미경씨와 신유미씨, 구속된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증여하면서 증여·양도세 등 세금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미경씨와 딸 신 씨의 탈세 규모는 각각 약 300억원으로 알려졌고, 서미경씨는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롯데시네마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77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서미경 씨는 1970년대 하이틴 영화 등에 출연한 '미스 롯데' 출신 연기자이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를 맺은 후 수 십년간 언론에 노출되지 않아 사생활은 거의 알려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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