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보복의 집중 타겟이 된 롯데그룹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 문 닫힌 중국 장쑤성 롯데마트 / 연합뉴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99개 롯데마트 매장 중 소방법 위반 등의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점포는 67곳이다. 이 외에도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는 곳까지 합치면 약 80%의 점포가 셔터를 내렸다.

80개 점포가 한 달간 문을 닫는다고 가정하면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 규모는 약 7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업정지 한 달까지는 중국인 직원들에게 기존 임금의 100%를 지급해야 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피해규모는 더 커진다. 

여기에 중국 내 반(反)롯데 정서가 확산되면서 롯데마트에 납품해온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상품을 철수하는가 하면 납품 거부사태도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단계적으로 중국사업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현지화 실패로 중국에서의 적자 폭이 갈수록 터지고 있는데다 이번 사태가 단기에 매듭지어질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중국 사업 축소·철수 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업종 계열사들도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해야 하는 만큼, 롯데 유통부문이 당장 적자를 본다고 쉽게 중국을 떠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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