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안락한 주행성능. 넉넉한 적재 공간. 세련된 디자인. 세단과 SUV를 아우르는 장점을 가진 왜건 차량 특징이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고 업계에서도 관심을 이어가면서 유럽에서의 왜건 인기가 국내로 옮겨올 조짐이 보인다.

왜건 시장 선두주자는 볼보다. 볼보는 ‘왜건의 명가’라는 별명이 있을만큼 완성도 높은 왜건 차량을 판매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내수 시장에서도 V60 등 왜건 모델을 꾸준히 출시해왔으며, 판매량도 적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 전언이다.

▲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크로스컨트리 공개 행사를 열고 공식 출시를 선언했다. 크로스컨트리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 김혜수. 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차세대 왜건 시장을 이끌 볼보의 새 차는 바로 크로스컨트리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크로스컨트리 발표 행사를 열고 국내 출시를 선언했다. 고객 인도는 인증이 마무리되는 4월말께 진행할 예정이다.

엄밀히 말하면 크로스컨트리는 왜건형 차량이 아니다. 왜건 모델인 V90에서 전고를 높이는 등 SUV에 좀 더 가깝게 만든 크로스오버다. 국내 출시명에는 V90을 뺀 이유도 크로스컨트리라는 새로운 세그먼트의 특징을 부각하기 위함이라고 볼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크로스컨트리가 주목받는 만큼 왜건 인기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다. 크로스컨트리 역시 왜건과 마찬가지로 세단과 SUV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크로스컨트리는 왜건을 오프로드가 많은 스웨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전고를 높이고 전후 바퀴 윤거를 늘린 형태다. 도로 대부분이 온로드인 국내에서는 왜건과 크로스컨트리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설명문 : i30왜건은 i30의 스포티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적재공간을 극대화해 실용성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현대자동차 제공

수입 왜건 중에는 BMW 320d 투어링도 적지 않은 관심을 받는 모델이다. BMW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유일한 왜건인 320d투어링은 BMW 3시리즈의 세련된 디자인에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트렁크 용량은 495ℓ, 최대 1,500ℓ까지 SUV 수준으로 늘어난다.

▲ BMW는 3시리즈 투어링으로 국내 왜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쉽게도 아직 뉴 5시리즈 투어링 출시계획은 없다. BMW코리아 제공

신형 5시리즈도 투어링 모델이 있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볼 수 있었던 그 모델이다. 내수 시장에서 왜건 인기가 저조한 만큼 아직 국내 수입 예정은 없다. 하지만 왜건 시장이 성장하면 BMW가 수입차 최고 인기 세단인 5시리즈의 왜건 모델을 들여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반떼 투어링을 시작으로 i40 왜건까지 내수 시장에 꾸준히 왜건을 출시해온 현대기아차.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 i30 왜건과 K5 왜건을 선보이며 왜건에 대한 여전한 관심을 증명했다. 이들 모델은 세단형 모델의 미려한 디자인을 이어가면서도 적재공간을 크게 늘리면서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 현대차 i40 왜건은 작년 기준 국내에서는 1,291대 판매에 불과했지만, 유럽에서는 2만352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아직 현대기아차는 이들 모델을 국내에 출시 계획이 없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이들 모델이 세를 넓혀가는 소형 SUV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김재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