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디젤게이트에 다시 불이 붙었다. 프랑스에서 르노와 푸조시트로앵(PSA),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새로운 배출가스 조작범으로 몰린 것이다.

프랑스 재정경제부는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산하 기관인 공정거래국(DGCCRF)에서 배출가스 조작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DGCCRF는 오펠의 디젤 차량에 대해서는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DGCCRF는 폭스바겐과 르노,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푸조시트로앵(PSA) 등 브랜드에서 배출가스량을 조작하는 장치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DGCCRF는 이런 증거를 작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1년여에 걸쳐 사법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 르노 캡처(국내명 QM3)는 유럽에서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일었지만 환경부 조사 결과 조작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르노삼성 제공

앞서 프랑스 검찰도 지난 1월 르노그룹이 25년 이상 회사 차원의 배출가스 조작을 이어왔다는 의혹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다. 1990년 출시된 클리오 1세대를 시작으로 보고 있다.

르노와 PSA 본사는 적극적으로 배출가스 조작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그룹은 절대로 배출가스 조작을 논의하거나 시도한 적이 없다”며 “최근 언론 보도는 아직 조사 중인 것에 불과한데다가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사건이 아직 조사 중인 만큼 섣불리 판단하면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자칫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무작정 언론에 공개된 것이 의아하다는 입장도 많았다.

▲ PSA는 작년 프랑스 환경단체 등에 인기 모델 30종에 대한 연료 효율 조사를 받았을 당시에도 배출가스 조작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은 당시 조사를 받고 있는 DS 차량. PSA 제공

한 업계 전문가는 "의혹은 있지만 아직 증거도 없고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섣불리 입장을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배출가스 조작 자체가 결국 사실무근이었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환경부는 작년부터 국내에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조작 가능성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 그 결과 프랑스에서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있었던 르노 캡처(국내명 QM3)도 혐의를 벗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건 이후 환경부는 국내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철저하게 배출가스 조작 가능성을 조사했다”며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차는 배출가스 조작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이미 FCA는 지난 1월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배출가스 조작 혐의 없음 판정을 받은 바 있다.

PSA도 작년 7월 프랑스 환경단체로부터 연료효율에 대한 조사를 받았지만 배출가스 조작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었다. 때문에 배출가스 조작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PSA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아직 그룹이 공식 입장을 전달해주지는 않았지만 PSA는 이미 작년 외부 단체로부터 객관적인 검증을 받은 바 있다"며 "특히 국내에 판매 중인 모든 모델은 환경부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배출가스 조작이 전혀 없었음을 확인받았다"고 설명했다.

FCA코리아 관계자도 “아직 본사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 출시 모델은 환경부 조사를 통해 조작이 없었음이 증명된 모델이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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