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호.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팀 두산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10개 프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8명을 내보냈다. 팬들은 ‘국대 베어스’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소속 팀으로 돌아온 두산의 핵심 전력들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하나둘씩 시범경기에 출전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유격수 김재호(32)와 포수 양의지(30)도 마침내 정규시즌 출격 준비를 마쳤다.

김재호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시범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첫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WBC에서 이스라엘과 경기 중 상대 투수의 공에 종아리를 맞아 개점 휴업했던 김재호는 보름 간의 실전 공백에도 안정된 수비와 함께 2년 연속 ‘3할 타율 유격수’다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팀이 0-2로 뒤진 3회초 무사 2ㆍ3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는 SK 왼손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에게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3-4로 뒤진 5회초 무사 1루에서는 SK 두 번째 투수 임준혁의 3구째 시속 133㎞ 직구를 때려 재역전 결승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유리한 볼 카운트인 2볼-0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높은 직구가 들어오자 힘껏 잡아당겨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김재호는 이후 5회말 수비 때 서예일과 교체됐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양의지는 이날 8회초 4번 김재환 타석에 대타로 시범경기에 처음 나가 감을 익혔다. SK 투수 박세웅을 상대한 양의지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공을 받아 쳤지만 유격수 땅볼로 잡혔다.

지난 주부터 시범경기를 뛰고 있는 외야수 민병헌(30)은 이날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오는 31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선발 3루수로 나간 허경민(27) 또한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몸살로 고생하고 있는 박건우(27)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마운드에서도 ‘국대 베어스’의 위력이 빛났다. 마무리 이현승(34)이 시범경기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6-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선두 타자 이대수를 2구 만에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8번 이재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9번 대타 나주환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번 김강민을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팀의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나머지 2명의 WBC 대표팀 출신인 투수 장원준(32)과 내야수 오재원(32)은 이날 휴식했다.

첫 시범경기를 마친 김재호는 “처음 나가는 만큼 (타격) 타이밍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홈런 상황은) 볼 카운트가 유리해 과감하게 스윙하자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 부위에 대해서는 “호전되고 있다”면서 “정규시즌 개막 때는 100% 몸 상태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득점 찬스에서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았다”며 “불펜 투수들이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여줬던 게 고무적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 KBO리그 시범경기 전적_21일

광주에서는 KIA가 선발 김윤동의 4⅔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5-1로 따돌렸다. NC는 마산 한화전에서 9-2로 앞서다가 9회초에 7점을 내줘 9-9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모창민의 끝내기 솔로포가 터져 10-9로 이겼다.

김지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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