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금융권의 주총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오는 23일 신한금융지주, 24일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정기 주총이 이어진다. 올해 금융권 주총에서도 주요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 연임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인 가운데, CEO 추천권을 가진 이사진 구성에도 이목이 쏠릴 예정이다.

▲ 융권의 주총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오는 23일 신한금융지주, 24일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정기 주총이 이어진다. 29일에는 농협금융 주총이 예정돼있다. 사진=한스경제DB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7일 제1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 대한 연임을 확정하고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다시 선임했다.

이사진 구성도 바꿨다. 타 업종에서 사외이사직을 역임한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가 임기가 만료된 홍은주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를 대신하게 됐다. 차 교수는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 한국여성경제학회장을 지내고 삼성카드에서 최장기간 사외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 나머지 사외이사는 전부 재선임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사진 구성 변화가 가장 크다. 조용병 차기 회장은 사내이사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한동우 신한금융회장(상임이사)과 남궁훈 비상임이사, 고부인 사외이사는 물러난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6년 8월 시행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을 반영해 연속 5년을 초과 재임할 수 없었던 이사 임기를 6년으로 늘리는 등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 선임 등을 안건으로 내놨다.

KB금융지주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총 4명의 감사위원(사외이사 겸임)을 선출한다. KB금융은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를 7명으로 채우고 외국인 사외이사도 2명까지 늘리는 등 큰 변화를 줄 방침이다. 생명보험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이 새 사외이사로 선임, 의결될 예정이다. 솔로몬 전 회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KB금융은 임기가 연장된 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와 함께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두게 된다.

KB금융은 오는 11월 예정된 임시 주총에 대해 더 관심을 쏟는 모양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와 별도 국민은행장 선임 등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이번 주총에서 연임여부가 결정된다.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이었던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수익성과 자산건전성도 대폭 끌어올린 만큼, 민영화 원년을 맞는 이 행장에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5인으로 이사회가 이미 꾸려져 추가 신규 선임은 없을 전망이다. 오정식 전 KB캐피탈 대표만 상임감사위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오는 29일 열리는 농협금융 주총은 다음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환 회장의 거취를 앞두고 열린만큼 이사진의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농협금융은 임기 만료되는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사외이사 재신임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3월에 집중된 금융권 주주총회는 CEO 연임 확정이나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주를 이뤘다”며 “기존에는 교수 출신 사외이사들이 많았으나 카드, 보험 등 타 업권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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