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16주기를 맞아 현대가가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추억을 되새겼다. 범 현대 계열사와 재계는 정 회장을 떠올리며 도전 정신을 가다듬었다.

고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16주기를 맞이해 지난 20일 범 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여 도전정신을 되새겼다. /사진=연합뉴스

정 회장은 1915년 강원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현대그룹을 창업하고 세계적인 회사로 키운 자수성가의 아이콘이다. 도전을 망설이는 직원들에게 던진 “이봐, 해봤어?”라는 말이 잘 알려져 있다. 2001년 3월 21일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16주기인 21일을 하루 앞둔 20일 범 현대가는 정 회장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서울 한남동에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자택으로 모였다. 작년 8월 16일 정 회장의 아내인 故 변중석 여사 9주기 이후 7개월여만이다.

가족들은 제사를 시작하는 7시가 되기 전인 6시께부터 한남동에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과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정 회장의 2세들도 빠짐없이 나타났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취재진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내기도 했다.

정 회장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손자, 조카들도 자리에 참석해 정 회장을 기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손인 정의선 부회장은 자택에서 정성껏 제사를 준비했다. 

현대가가 정 회장 제사를 정몽구 회장 자택에서 모신 것은 올해로 2번째다. 2015년까지 현대가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정 회장 제사를 지냈다. 

변 여사의 제사를 옮겨온 것도 작년부터다. 이에 따라 현대가는 매년 최소 두번씩 정몽구 회장 자택으로 모이게 됐다. 

현대가 자손들은 개별적으로도 정 회장 16주기를 전후해 경기 하남에 있는 정 회장 묘소를 찾았거나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현대중공업에서 정몽준 이사장과 정기선 전무를 비롯해 임원들 50여명까지 이곳을 찾았다.

범 현대그룹 계열사들도 정 회장을 되새기며 위기 극복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중공업은 21일 울산 본사에서 전체 임직원이 10분 분량 영상을 시청하고 묵념을 했다. 울산대학교는 21일 오후 울산 동구 현대예술관에서 예년과 같이 추모음악회를 진행했다.

경제계에서도 정 회장 추모 열기는 이어졌다. 전국경제연합회 산하단체인 자유경제원은 20일 ‘청년이 본 기업가, 정주영’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정 회장의 도전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내용이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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