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남석] 국내 주요 기업들은 ‘방패용’ 사외이사로 관료 출신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피아’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30대그룹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작년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실제로 주주총회를 통해 국내 주요 그룹에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 중 절반에 육박하는 44.2%가 관료 출신이었다. 30대 그룹 전체적으로도 42.9%에 달했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사업보고서 제출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175개사를 대상으로 관료 출신 선임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사외이사 611명 중 관료 출신이 42.9%(262명)로 절반에 육박했다.

학계 출신은 30.8%(188명)로 작년과 같았고, ▲재계(13.1%) ▲언론(3.4%) ▲공공기관(2.8%) ▲법조(2.1%) ▲정계(0.3%) 출신은 비중이 소폭 하락했다.

관료 출신 중에서도 법원‧검찰(26.0%)과 청와대(24.0%) 등 이른바 권력기관 출신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국세청‧관세청(16.4%) ▲공정거래위원회(8.0%) ▲기획재정부(7.3%) ▲금융감독원(4.2%) ▲산업통상자원부(2.7%) ▲감사원(1.9%) 등 감독당국과 경제부처 출신 선호도가 높았다.

그룹별로는 두산(76.0%)과 대우건설(75.0%)이 관료출신 사외이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영풍(62.5%) ▲대림(61.5%) ▲OCI(60%)도 관료 출신 비중이 60%를 넘었다.

그 뒤로는 ▲CJ(58.6%) ▲롯데(57.1%) ▲현대중공업(57.1%) ▲현대자동차(56.5%) ▲신세계(56.5%) ▲현대백화점(50.0%) ▲한진(50.0%) ▲에쓰오일(50.0%) 순이었다.

부영을 제외한 29개 그룹 중 13곳(44.8%)이 사외이사 과반을 관료 출신으로 채운 셈이다.

반면 포스코(6.7%)와 KT&G(9.1%)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10% 미만이었고 ▲LG(17.1%) ▲KT(17,1%) ▲대우조선해양(25.0%) ▲금호아시아나(28.6%) 등이 적은 편에 속했다. 재계 1위 삼성은 43.9%였다.

기업별로는 16곳이 사외이사 전원을 관료출신으로 채웠다. OCI그룹의 ▲삼광글라스(1명) ▲유니드(1명) ▲유니온(1명) 등 3개사, 두산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5명) ▲두산건설(4명) 2개사, 영풍그룹의 ▲고려아연(5명) ▲코리아써키트(1명) 2개사,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3명) ▲현대홈쇼핑(3명) 2개사 외에 ▲삼성카드(4명) ▲CJ헬로비전(4명) ▲신세계인터내셔날(3명) ▲롯데정밀화학(2명) ▲삼호(2명) ▲한진(2명) ▲진흥기업(1명)이다.

정반대로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S네트웍스 ▲KCC건설 ▲KTcs ▲SKC ▲SK D&D ▲롯데푸드 ▲미래에셋생명 ▲신세계I&C ▲제일기획 ▲포스코강판 ▲포스코대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현대리바트 등 46개 기업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전혀 없었다.

송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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