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는 125,000원을 제시한다. 목표주가는 2017F BPS에 목표 PBR 0.6배(예상 ROE 4.9%, cost of equity 8.4%)를 적용해 산출했다.

한일시멘트는 최근 현대시멘트 인수에 성공하며 업계 1위로 등극했다. 점유율 23%로 쌍용양회와 합산 시 양사 점유율은 43%에 달한다. 이합집산이던 기존 시장 구조에서 탈피하며 향후 가격 협상에 유리한 위치가 예상된다. 2년간 몰탈시장은 출혈경쟁을 벌였으나 지난 9월, 몰탈 단가를 10% 인상했다. 몰탈사업부는 2016년 영업손실 91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의 흑자를 예상한다. 한일시멘트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을 커버하는 유일한 업체로 몰탈 점유율 70% 이상이다. 이익 훼손요인이 점차 해소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PBR은 0.4배에 불과해 잃을 것 없는 주가다. 2016년 말 순현금 1,460억원으로 가장 우량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주택 분양은 전년대비 13% 감소한 45만세대를 기록하며 여전히 예년 대비 많은 수준이다. 2017년은 38만세대의 주택공급을 예상하나, 추경 편성 등 SOC 투자 확대가 건설투자액을 보완할 것이다. 따라서 2017년 시멘트 출하량은 전년대비 2% 감소에 그칠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가동률 89%로 업종 내 효율성이 가장 좋은 한일시멘트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공사 마지막에 투입되는 몰탈이 매출의 20%로, 다각화가 가장 잘됐을 뿐 아니라 공사 모든 공정에 걸쳐 수익이 발생하는 수익계열화의 강점은 업계 유일의 경쟁력이다. 시장이 크게 성장할 때보다, 고유의 비용 효용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 둔화기에 오히려 한일시멘트의 투자매력이 높다.

최근 한일시멘트는 LK파트너스와 컨소시움으로 현대시멘트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년간 쌍용/동양/한라/현대시멘트 모두 주인을 찾으며 한동안 매물은 없을 것이다. 한일시멘트는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인수가는 시가의 50% 프리미엄 수준인 6,300~6,500억으로 보도됐는데 현대시멘트의 설비연령이 매우 낮고(쌍용양회 평균 51년, 삼표 평균 40년, 현대시멘트 평균 27년) 공장이 수도권에 접근이 용이한 곳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단한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로 업계 1위로 올라섰고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적인 업계 재편의 key를 쥐게 됐다는 점에서 한일시멘트에 주목한다. 글로벌 최대 시멘트 기업인 라파즈홀심은 점유율 40% 이상, 혹은 4개사의 점유율 75% 이상인 지역에서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흥미롭게도 현대시멘트 인수로 상위4개 양회사의 점유율은 70%에 도달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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