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빅스비(Bixby)는 삼성 소프트웨어·서비스 진화의 중심에 있다. 빅스비는 스마트폰(갤럭시S8)을 시작으로 모든 삼성 제품에 확대·적용될 것이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 걸쳐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품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먼저 빅스비를 탑재해 이 같은 목표를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 빅스비(Bixby)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될 예정이다./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빅스비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설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그 가운데 딥러닝(deep learning) 개념을 도입한 지능형 인터페이스다. 딥러닝은 사물이나 데이터를 군집화하거나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이다.

특히 빅스비의 역할을 갤럭시S8을 비롯한 스마트폰 전용 소프트웨어로만 두지 않고 사물인터넷(IoT)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선언에 전세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언론들은 삼성전자의 빅스비와 관련된 기사들을 보도하면서 AI 음성 비서인 애플 시리(Siri) 등의 서비스와 경쟁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전문매체 시넷은 ‘갤럭시S8과 그 너머’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이 빅스비를 에어컨과 TV에도 적용하겠다고 했다”며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제품에 빅스비 버튼이 달린 것을 상상해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타사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와 연결하려는 점도 관심을 표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갤럭시S8에서 삼성 앱을 통해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지원하는 앱을 점차 확대해 타사 앱과 서비스에서도 빅스비가 적용될 수 있도록 향후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까지 공개할 계획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삼성이 빅스비를 다른 가상비서보다 더 다양한 앱을 제어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한다”며 “앞서 애플이 지난해 시리를 개방했으나 비(非) 애플 앱의 지원을 거의 추가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스타트업 비브 랩스는 과거 타사와 협업한 경험이 많다”며 “빅스비가 성공하려면 비브에 운영을 맡기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해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를 개발했다. 비브랩스는 애플 시리를 만든 개발자들이 만든 회사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빅스비가 음성 인식 서비스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빅스비를 지원하는 앱에서는 터치와 같은 기존 사용자인터페이스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빅스비로 실행할 수 있다. 

빅스비는 지원 앱 내 거의 모든 기능이 음성으로도 실행 가능하다. 이에 어떤 기능이 음성으로 지원되는지를 사용자가 아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사용자는 빅스비 지원 앱 사용 도중 언제든 빅스비를 불러올 수 있다. 그때 빅스비는 해당 앱에서 현재 상태와 그때까지 사용자가 진행해온 작업을 이어 받아 실행할 수 있다. 

또 빅스비는 불완전한 정보라도 최대한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명령을 실행하고 사용자에게 그 다음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는 등 단계별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빅스비가 성공한다면 IT 산업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의지하고 있는 구글의 AI 플랫폼 독주 체제가 깨질 가능성이 크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스마트가전·자율주행차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서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