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0연임에 성공하면서 금융업계 현역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썼다.

한국투자증권은 23일 주주총회에서 유 사장의 1년 임기 재선임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로써 증권, 은행, 보험 등을 아우르는 금융업계에서 재임 기간이 가장 긴 현역 CEO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유 사장은 47세이던 2007년 당시 최연소 CEO가 된 이후 줄곧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어왔다.
 
유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실적 성장률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모델의 수수료 기반(Fee-Based) 체제를 도입해 자산관리·브로커리지·투자은행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 수익기반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또 유 사장은 취임 10년 동안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을 1조7,900억원에서 4조원대로 확대, 초대형 투자은행(IB)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울러 우리은행 지분 4% 인수 등 신사업 진출로 수익 기회를 확대했다.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2010년 인수한 베트남 현지 합작증권사 '키스 베트남(KIS Vietnam)'은 인수 당시 업계 50위 수준이었으나, 5년 만에 10위권 내로 급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베트남 현지 진출 외국계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 사장은 "매일 평가받는 증권업계에서 10년 연속 재신임을 받은 것은 임직원이 모두 힘을 합쳐 회사가 성장한 결과"라며 "11년차 CEO가 아니라 1년차로 새로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임직원의 의지와 역량을 모아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을 향해 매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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