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예선전) 출전 당시 질주하고 있는 '트리플나인'.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국 경주마 최초로 ‘꿈의 무대’로 불리는 두바이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트리플나인이 25일 드디어 출격한다. 최병부 마주는 “외곽 게이트를 배정받아 상황이 불리하지만 겨뤄보기 전 까지 모르는 일”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트리플나인은 이날 밤 8시 45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메이단 경기장에서 열리는 두바이월드컵 본선 제 1경주 고돌핀 마일(GⅡㆍ1600mㆍ총상금 약 11억 4,000만원) 경주에 출전한다. 트리플나인을 포함해 총 13두가 경주에 나서 약 10만명의 관중 앞에서 자웅을 겨룬다.

출격을 앞둔 트리플나인의 몸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플나인은 평소에도 잔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없는 ‘효자 마(馬)’로 유명하다. 한 달여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국내에서와 달리 트리플나인은 두바이에서 약 3주에 한번 꼴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경주 출전 사이클이 달라지며 컨디션이 흐트러질 법도 하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있다.

트리플나인의 당초 목표는 슈퍼 새터데이(준결승전) 진출이었다. 이를 뛰어넘어 본선(결승전) 무대까지 올랐지만 본선 입상은 녹록하지 않다.

무엇보다 출전마들의 실력이 막강하다. 특히 샤프 아즈테카(Sharp Azteca), 노스 아메리카(North America), 헤비메탈(Heavy Metal), 카푸지 테이크(Kafuji Take) 등이 독보적이다.

▲ 지난 4일 두바이월드컵 슈퍼 새터데이(준결승전)에 출전 당시 예시장에 모습을 보인 '트리플나인'의 예시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샤프 아즈테카는 출전마 가운데 국제레이팅(성적 등을 종합한 경주마의 능력을 수치로 환산한 점수)이 115로 가장 높다. 경주기록 역시 1분34초55로 입상 유력마 중 가장 좋다. 지금까지 출전한 4회의 1600m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강자 중의 강자다.

샤프 아즈테카와 함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노스 아메리카 역시 최근 1600m 경주에서 4연승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경주에서 2위와 평균 6.25마신(약 15mㆍ1마신=2.4m) 차이로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국제레이팅 역시 113을 기록 중이다.

헤비메탈은 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5전 3승, 준우승 1회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또 카푸지 테이크도 최근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트리플나인의 국제레이팅은 105다. 여기에 게이트 배정도 불리하다. 자리 선점에 불리한 바깥쪽 11번 게이트가 주어졌다.

최병부 마주는 “게이트가 11번이라 출발 운이 좋지 않다. 또 잘 뛰는 말도 4두나 된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다. 겨뤄보기 전에 승부는 모르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에는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다. 트리플나인의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다. 입상이 마냥 꿈은 아니다”고 입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트리플나인이 불리한 게이트를 극복하고 쟁쟁한 실력의 경주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경마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팬들의 눈이 두바이로 쏠리고 있다.

김성환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