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중국에서 오는 안 좋은 공기 누가 먹나? 신화가 먹지!”

중국 팬들이 그룹 신화를 위해 숲 조성에 나섰다.

중국의 신화창조(신화 팬클럽)은 지난 4일부터 24일까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신화 숲 조성 모금을 실시했다. 모금 첫날 당초 목표 금액인 1만 9,980위안(약 326만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의 데뷔 년도인 1998년도에 맞춰 1,998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결정했다. 4월부터 나무 심기를 시작해 오는 6월 신화 숲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래 숲 조성은 신화 데뷔 19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국내 신화 팬이 ‘중국 미세먼지 신화도 먹으니 나무 좀 심어 달라’고 올린 글과 시점이 교묘하게 맞물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한 신화 팬은 최근 트위터에 “중국 신화 팬 언니들께. 한국은 요즘 초 미세먼지로 대기가 아주 안 좋습니다. 초미세먼지의 72%가 중국에서 오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안 좋은 공기 누가 먹지요? 신화가 먹지요. 우리 중국에 신화 숲 하나만 세우면 안 될까요(아무 말 대잔치)”라고 남겼다. 알고 보니 이미 중국 팬들은 신화 숲 조성을 진행하고 있던 상태. 대륙 언니들의 압도적인 스케일에 한국 팬들은 혀를 내둘렀다. 해당 글은 7,000여 가까이 리트윗 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여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발표 후 한한령(限韓令)으로 한류 콘텐츠 제제 수위를 높였다. 얼어붙은 한중 관계를 한류 팬들이 나서 진화하는 모양새다. 중국에 신화 숲이 조성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소녀시대, 엑소,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 그룹 팬들도 가세했다. 한 소녀시대 팬은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 누가 먹지요? 소시도 먹지요. 중국에 소녀시대 숲 하나 만들어 미세먼지를 줄여 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엑소 팬들이 한마디만 하면 중국 전 대륙이 숲으로 뒤덮이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많다.

아이돌의 이름을 딴 숲 조성은 한류 열풍과 함께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국내에는 이미 신화 숲이 2개나 있다. 팬들은 2012년 서울 개포동 시유지에 나무 1,130그루를 심은 신화 숲 1호를 만들었다. 1년도 채 안 돼 서울 쌍문동에 1,000그루 규모의 신화 숲 2호를 조성했다.

신화는 올해 활발할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6월 17, 18일 양일간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데뷔 19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사진=웨이보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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