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 김주성(오른쪽)이 26일 경기 후 팬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농구 베테랑 김주성(38ㆍ원주 동부)이 정규리그 마지막 날 KBL(한국농구연맹) 사상 세 번째 개인 통산 1만 득점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주성은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최종전에서 1쿼터 초반 야투를 넣고 2분41초에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대기록을 달성했다. 전날까지 통산 9,997득점을 기록 중이던 김주성은 첫 번째 자유투로 1만점을 돌파했고, 이날 총 7점을 넣어 통산 1만4점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는 서장훈(은퇴ㆍ1만3,231점), 추승균(전주 KCC 감독ㆍ1만19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경기 수로 따지면 2002-2003시즌 프로 데뷔 후 15시즌을 뛴 김주성은 688경기 만에 1만 점을 달성해 서장훈(462경기)보다는 느리지만, 추승균(736경기)보다는 빠르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TG삼보(동부 전신)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김주성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빅맨’이다. 소속 팀의 세 차례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고, 2002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 12월30일에는 프로농구 사상 첫 1,000블록슛을 달성했다. 이 부문 2위 508개의 찰스 로드(전 모비스), 3위 463개의 서장훈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기록이다. 동부는 74-79로 패했지만 이날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5위가 확정됐다.

순위는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치러진 나머지 최종일 경기에서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안양 KGC인삼공사가 팀 역대 최다인 9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KGC인삼공사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83-78로 승리, 39승15패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KT는 졌지만 최하위 전주 KCC가 인천 전자랜드에 75-85로 패하면서 정규리그 9위를 확정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KCC는 하승진과 전태풍의 부상으로 이변의 꼴찌로 몰락했다.

▲ 2016-2017 프로농구 최종순위

서울 삼성은 울산 모비스를 111-70으로 대파했다. 41점 차는 올 시즌 최다 점수 차다. KBL 역대 더블더블 최다 연속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는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31득점에 12리바운드로 기록을 35경기로 늘렸다. 삼성의 또 다른 용병 마이클 크레익은 22득점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해 올 시즌 자신의 두 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 2016-2017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일정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무리한 프로농구는 오는 30일부터 ‘봄 잔치’에 돌입한다. 올해 6강 플레이오프(PO)는 정규리그 3위 삼성과 6위 전자랜드, 4위 모비스와 5위 동부의 5전3승제 맞대결로 열리게 됐다. 또 정규리그 1위 KGC인삼공사와 2위 오리온은 나란히 4강 PO에 직행해 6강 PO 승자를 기다린다. KGC인삼공사가 모비스-동부 승자, 오리온은 삼성-전자랜드의 승자와 4강 PO를 치른다. 4강 PO도 5전3승제로 진행되며, 4월22일 개막하는 챔피언결정전은 7전4승제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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