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현]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쿠웨이트내 타 대형 플랜트 사업에 대한 국내 기업의 후속 수주 기반을 마련했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5개 건설사가 공동 수주한 쿠웨이트 CFP(Clean Fuels Project) 사업에 10억 달러를 직접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동 수주는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등 5개 기업이다.

쿠웨이트 CFP는 145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국책프로젝트로 쿠웨이트 정유공사가 운영 중인 정유설비 2기를 현대화해 고품질의 경질류 제품을 생산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쿠웨이트 정부가 최초로 전세계 5개국 공적수출신용기관(ECA)에서 금융을 조달한다.

쿠웨이트 정부는 '2030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5년간(2015~2020) 업스트림(원유·가스생산)에 400억달러, 다운스트림 부문(정유·석유화학)에 350억달러 등 총 750억불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쿠웨이트는 저유가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사업을 취소하거나 연기하지 않고 세계 최저수준의 원유 생산원가를 바탕으로 유전개발 및 정유설비 증설, 해외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수은은 쿠웨이트의 대규모 플랜트 발주에 국내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기 위해 2015년말 쿠웨이트 석유공사(KPC)와 50억달러 규모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은의 이런 쿠웨이트내 네트워크 확충 노력은 실제 국내 건설기업들의 굵직한 수주로 이어졌다.

지난 2015년말 160억달러 규모의 알주르 정유공장 중 4개 패키지와 지난해 초 30억달러 규모의 LNG 수입터미널 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향후 초대형가스선(VLGC) 8척 및 알주르 파이프라인, 미나기쉬 유전지대 물주입시설 등 쿠웨이트 신규 사업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추가 수주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은 우리 기업들의 효과적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신시장개척단, 인프라금융부 등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사업발굴 및 자문, 투자 등 전방위적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쿠웨이트와 오만 두쿰(Duqm) 정유설비 사업, 바레인 Bapco 정유설비 현대화 사업, 이란 사우스파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등에 대한 금융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수주를 총력 지원할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이 단독으로 10억 달러 전액을 직접대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은 이번 사업이 70~80% 진행된 상황에서 신속한 자금 투입을 통해 쿠웨이트 발주처의 성공적 금융조달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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