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를 뒤흔든 기아차 스팅어. 4월에서 5월 중 출시가 확실시됐다. 아직 정확한 날짜는 미정이지만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소비자들은 첫 공개 당시에는 이름도, 얼굴도 비공개였던 스팅어가 최종적으로 어떤 모습을 갖게 될지 높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스팅어에 대한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스팅어 렌더링. 기아자동차 제공

“이름, 왜 K8이 아닌 스팅어일까”

스팅어는 공개 후에도 얼마간 K8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국내에서 기아차가 K와 숫자를 조합한 이름으로 큰 성공을 거둬왔기 때문이다. 기아차가 수출모델에는 다른 이름을 붙여왔던 것도 이런 추측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결국 기아차는 전세계에서 스팅어라는 이름을 쓰기로 결정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팅어라는 이름을 국내에까지 사용하는 이유로 ‘특별함’을 들었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에 전에 없던 고성능차인 스팅어가 기존 세단형 모델과 차별화되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 스팅어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가장 우수한 디자인 양산차에 주어지는 '아이즈온 상'을 수상했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차 엠블럼은?”

스팅어에 새로운 엠블럼을 장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오는 30일 기아차는 서울모터쇼에 공개하는 스팅어에 ‘KIA’가 아닌 새로운 로고를 장착할 것이라고 알렸다. 기아차 로고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국내 소비자들 의견도 이런 결정해 한 몫했다는 평가다.

단 해외 판매 모델에는 기아의 엠블럼이 장착된다. 해외에서는 기아차 엠블럼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기아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추후 기아차 엠블럼이 바뀔 여지는 남아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들 중에서 알파벳을 로고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 스팅어는 패스트백 형태의 독특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새로운 고급차 브랜드는?”

앞서 업계에는 스팅어가 기아차의 새로운 브랜드로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기아차가 에센시스와 에센서스, 에센투스 등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스팅어에 장착되는 엠블럼이 ‘E’를 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추측은 더 강화됐다.

결론적으로 기아차는 아직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 검토는 했었지만 아직 시기상조라고 봤다. 스팅어 엠블럼도 스팅어에게만 쓰인다.

다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다며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놨다.

▲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스팅어가 관람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가격은 3,000만원? 5,000만원?”

이미 디자인과 성능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스팅어. 소비자들의 관심은 과연 얼마에 출시될지로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아차의 다른 모델과 경쟁모델들을 고려해 3,000만원대부터 5,000만원대까지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이런 추측은 거의 정확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스팅어를 최저 3,000만원 후반에서 풀옵션 5,000만원 초반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논의중이라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주력 트림이 4,000만원대라는 것은 거의 확정됐다.

▲ 스팅어 디자인의 근간이 된 GT 콘셉트카. 기아자동차 제공

“엔진 라인업은 어떻게?”

시속 100km까지 5.1초 안에 주파하던 고성능 스팅어는 람다Ⅱ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최고출력이 370마력, 최대토크가 52.0kg·m나 된다.

세타 2.0 터보 가솔린 엔진 모델도 함께 나온다. 최고출력 255마력에 최대토크 36.0kg·m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3.3 엔진 모델보다는 다소 약하지만 도심에서는 충분히 고성능을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두 모델은 공통으로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후륜구동과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유럽에서 발표됐던 디젤R2.2모델이 함께 나올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스팅어 후면은 콘셉트카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기아자동차 제공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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