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은행끼리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부문, 가장 공을 들이는 부문이 바로 리테일입니다. 그런데 KB가 리테일이 강하죠. 은행간 영업력은 비슷합니다. 다만, 신한이 조금 더 센 정도지요.”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KB와의 경쟁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 조용병 신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경영전략을 밝히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조 회장은 “KB가 대손비용 관리가 잘 안됐었는데, 건전성도 많이 나아지고 지난해 2,800여명 가량을 구조조정하면서 인건비 효율성도 제고했다”며 “좋은 경쟁자 KB와 건전한 경쟁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KB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현재 보통주자본비율은 14.23%로, 은행지주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이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12.84%다.

그는 이어 “KB와의 건전한 경쟁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금융산업을 지탱할 수 있었다”며 “1분기 실적이 나오면 은행 간 영업체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해 흥미로운 경쟁이 될 것을 예고했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조 회장은 계열사의 조화로운 성장을 견인하고, ‘신한 문화’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회장으로서 관리해야 할 것이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는 그룹의 성장동력을 유지하는 것과 하나는 어떻게 신한문화를 강화하고 계승,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먼저, 성장동력 차원에서 국내와 국외에서 유기적·비유기적 성장을 같이 하는 조화로운 성장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조 회장에 따르면 국내의 신한 사업라인 중 3개는 업권 1위, 나머지는 중위다. 작은 자회사도 있다. 그는 “1등 자회사는 지속적으로 1등을 할 수 있도록 그 격차를 벌리고, 1등을 못하는 회사들은 앞으로 1등을 하도록, 사업분야, 고객단, 시장이나 고객 측면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것을 찾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은행 중심의 DNA를 자본시장 쪽으로 경쟁력을 키울 것도 밝히면서 “한국의 금융시장이 은행 중심으로 진행되다보니 ‘경쟁력이 약하다’는 생각도 하는데, 이는 인력, 상품 쪽에서 보완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성장동력의 확보와 함께 4대 경영목표의 마지막으로 제시된 신한 문화의 발전적 계승에도 주안점을 뒀다. 신한금융그룹 성공의 근간에는 강한 신한 문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새롭게, 알차게, 따뜻하게’라는 창업 정신을 기반으로 창의적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창조적 금융을 더해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강화하겠다”며 “수용성, 개방성, 창의성을 기반으로 신한의 금융세계를 더욱 확장해 고객과 사회, 직원과 주주의 가치를 함께 키우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23일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지난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과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신한은행장을 거쳤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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