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서울모터쇼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전시차가 무려 250여종. 국내에 진출한 대부분 브랜드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프리미어’ 모델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프리미어란 모터쇼에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을 가리킨다. 아쉽게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는 사실상 1종에 불과하지만, 아시아 프리미어와 코리아 프리미어는 여느 모터쇼만큼 풍성하다.

 

▲ 쌍용자동차 G4렉스턴은 서울모터쇼에서 가장 기대가 큰 월드 프리미어 모델이다. 쌍용자동차 제공

■ 대형 SUV 두고 한-미-영의 치열한 3파전

쌍용자동차의 G4렉스턴은 서울모터쇼에서 볼 수 있는 월드프리미어 모델이다. 프로젝트명인 Y400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G4렉스턴은 쌍용차의 미래를 짊어지고 서울모터쇼에 세계시장을 상대로 출사표를 던진다. G4렉스턴에 대한 기대에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총괄 회장까지 방한을 결정했다.

G4렉스턴은 풀프레임 차체에 후륜구동 시스템, 초고장력 4중구조 쿼드프레임 등으로 프리미엄 사양을 두루 갖췄다. 실내에는 동급 최대인 9.2인치 디스플레이를 넣어 시원한 실내 디자인을 연출해냈다. 수준 높은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도 탑재된다.

▲ 캐딜락은 서울모터쇼에 에스컬레이드 4세대를 공개하고 사전계약도 받기로 했다. GM코리아 제공

G4렉스턴이 경쟁 모델로 꼽은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도 서울모터쇼에 코리아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5번째 풀체인지 된 올 뉴 디스커버리는 이미 검증받은 주행성능에 실용성을 극대화하면서 또다른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2~3열 시트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시트폴드’ 기능도 특별한 볼거리다.

여기에 캐딜락도 4세대 에스컬레이드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서울모터쇼에서는 한미영 3국의 프리미엄 SUV 대전이 발발하게 됐다.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세그먼트를 대표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여기에서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 사전계약도 진행할 예정이라 대형 SUV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재규어는 전기동력 레이싱카인 I-TYPE을 서울모터쇼에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재규어코리아 제공

■ “친환경차가 대세” 50종 전시

최근 자동차 업계 분위기를 반영한듯, 서울모터쇼에도 친환경차 비율이 적지 않다. 약50종의 친환경차가 자리를 잡았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은 역시 전기차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중화가 예상되는 전기차.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도 앞다퉈 개발에 뛰어드는 분야다.

주인공은 역시 쉐보레 볼트EV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주행거리가 383km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2세대 전기차 시대를 열어 젖힌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여러차례 공개돼왔던 만큼 새롭지는 않다. 하지만 실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혼다는 스포츠카형 수소전지차인 클래리티 퓨얼셀로 미래 자동차를 보여준다. 혼다코리아 제공

그 다음으로는 BMW가 공개할 i3 94Ah가 기대되는 신차로 꼽힌다. BMW가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i3 94Ah는 이름처럼 배터리를 33kWh에 94Ah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최대 주행거리도 200km에 육박한다.

르노삼성이 선보이는 트위지도 올해 전기차 시장을 이끌 주역이다. 트위지는 초소형 전기차로 약 100km까지 달릴 수 있다. 단 최대 속도가 80km/h에 불과해 도심에서 상업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가격은 500만원 전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규어가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I-TYPE'은 전기차 레이싱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차다. 최고출력이 268마력으로 시속 100km까지 내는 시간이 불과 2.9초다. 내년에 나올 예정인 재규어의 전기차인 I-PACE의 개발 근간이 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중에서는 토요타의 프리우스 프라임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BMW 330e와 X5 40e,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350e와 더 뉴 GLC 350e 4매틱 등도 주목할만한 PHEV다. 그 밖에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닛산 리프 등도 서울모터쇼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 링컨은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내비게이터 콘셉트를 선보인다. 링컨코리아 제공

■ 포스트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도 풍성

전기차가 현실이 된 요즘, 새로운 미래로는 수소연료전지차가 주목받고 있다. 불과 몇분이면 끝나는 충전시간과 수백km도 거뜬한 최대 항속거리, 그리고 궁극의 친환경성까지 진정한 미래 동력으로는 수소연료가 유력하다.

아시아 프리미어인 현대차의 FE콘셉트는 친환경차 중에서도 가장 진보한 모델이다. 세계 최초로 2013년 수소전기차인 투싼 퓨얼셀을 양산했던 현대차가 그동안 축적한 기술로 업그레이드했다. 최대 800km를 달릴 수 있는 4세대 연료 전지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 렉서스는 차세대 플래그십 세단을 맡을 수소전기차 LF-FC 콘셉트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렉서스코리아 제공

여기에 일본 브랜드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렉서스는 미래의 플래그십 세단인 LF-FC 콘셉트카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현재 렉서스 플래그십 LS보다 길면서도 높이가 낮아 훨씬 스포티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토요타가 개발하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적용해 감성에서 성능과 친환경성까지 한 번에 잡았다.

혼다는 수소전지 스포츠카를 내놓는다. 클래리티 퓨얼셀이 바로 그것이다. 최대 주행거리가 589km에 달하는 클래리티 퓨얼 셀은 혼다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친환경 미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모델로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을 안정적으로 달렸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직접 타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 “유령차 타고 달린다” 자율주행차 시승행사

서울모터쇼도 여느 모터쇼와 같이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연 주목해야할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다. 지난 1월 미국 LA 도심을 주야 가리지 않고 사고 없이 달리는데 성공한 아이오닉을 국내에서도 타볼 수 있다. 킨텍스 주변을 4km, 15분 가량 달릴 전망이다.

K7 자율주행차도 서울모터쇼에서 타볼 수 있다. 서울대 차량 동역학 및 제어연구실이 양산 K7을 개조한 것이다. 외관은 양산차와 똑같지만 자율주행 구동용 PC, 레이저 스캐너, GPS등을 탑재했다.

▲ 현대모비스는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시설을 완비한 부스를 운영한다. 현대모비스 제공

IT와 전장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을 가지고 서울모터쇼를 찾는다. CES 등 국제적인 행사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던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반 미래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존’을 통해 미래를 소개한다. 관람객들은 운전석 모듈에 탑승해 차세대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다.

국내 IT기업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네이버도 서울모터쇼에 도전장을 냈다. 자회사 ‘네이버 랩스’를 통해 자율주행차를 공개하고 기술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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