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무한도전’과 ‘암살’이 광복 70주년 쌍끌이 감동을 이끌었다.

MBC 주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무도)은 15일 광복 70주년 특집 ‘배달의 무도’ 편으로 감동과 시청률 모두를 껴안았다. ‘배달의 무도’ 첫 탄은 15.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주보다 0.7%p 소폭 상승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이날 방송은 무도 멤버들이 해외에 거주 중인 한국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배달하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4월 방송 10주년 특집 당시 장난처럼 시작됐던 앙케이트 벌칙이 광복절 특집으로 이어지며 멤버들이 해외 동포들에 한 끼를 배달하게 됐다.

이날 방송은 1차 배달요원으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가 선정돼 각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칠레 푼타 아레나스, 아프리카 가봉으로 날아갔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은 해외 입양을 앞둔 27개월 아이를 우연히 만나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더욱이 자신의 아들과 같은 이름이 아기가 타국으로 입양을 앞뒀다는 소식에 먹먹해했다. 박명수는 칠레에 사는 사연자와 남극 세종기지에 근무하는 이들의 가족을 찾았다.

특히 정준하의 노력이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정준하는 아들을 그리며 노모가 손수 만든 음식과 손편지를 들고 40여 시간을 날아가 직접 접대했다. 자신을 향한 그리움이 한껏 녹아든 어머니의 음식을 먹는 아들의 모습이 TV를 보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영화 ‘암살’은 15일 오전 8시를 기해 1,000만 고지를 넘었다. 광복절 다음날인 16일 오전 11시 15분 1,050만 관객을 동원해 ‘어벤져스:에이즈 오브 울트론’의 최다관객수(1,049만4,499명)을 제치고 2015년 개봉작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썼다.

‘암살’의 1,000만 관객 돌파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으나 친일파 처단이라는 주제와 마치 짜고 친 듯 광복절인 15일 1,000만 명을 돌파해 감동적인 흥행 역사를 수립했다. ‘암살’의 1,000만 관객 동원은 개봉 전부터 충분히 예견됐다. 올해 한국영화 최고 예매율(54%)과 최고 오프닝 스코어(47만7,600명), 역대 한국영화 주말 박스오피스 2위(7월 24~26일 244만3,171명), 역대 한국영화 일일 최다 관객수 2위(7월 26일 95만639명)로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암살’은 1,000만 관객 동원에도 여전히 뜨거운 흥행 열기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 발표로 인한 외교적 상황이 오히려 재관람율을 높이는 흥행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적 이슈와 별개로 두 번 봐도 재미있는 전개로 입소문이 높은데다 광복절 이슈까지 ‘암살’의 흥행을 돕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암살’이 역대 박스오피스 톱10에 진입할 수 있을지 새로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위의 ‘해운대’(1,145만3,338명)와는 95만 여명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톱10의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한편 재벌의 갑질에 일침을 놓는 ‘베테랑’도 광복절 전후로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000만 관객의 꿈을 꾸게 됐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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