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이드암 투수 백인식(28)이 사실상 5선발을 확정했다.

 백인식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기대에 못 미친 피칭으로 5선발 경쟁에서 밀리는 듯 했지만 마지막 리허설 무대에서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선 넥센의 강타선을 꽁꽁 틀어 막아 김용희(60) 감독의 마음을 얻었다.

 김 감독은 넥센전을 1-1 무승부로 마친 뒤 “백인식이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제 모습을 보여줬다. 제구와 완급 조절이 좋았다”며 “이 정도면 5선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2013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아 5승5패 평균자책점 3.55로 활약했던 백인식은 지난해 6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8.32에 그쳤다. 준비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허리 통증도 그를 괴롭혔다. 팀에서 거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죄책감에 마음도 불편했다. 하지만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부터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위력적인 구위를 뿌려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사실상 5선발에 낙점됐는데.

“시즌 전부터 선발로 확정된 건 처음이다. 시즌 때 선발로 들어간다면 좋았던 기억을 살려 꾸준히 5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앞선 등판에서 부진했다가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소감은.

“크게 안 좋았다고 생각은 안 한다. 한 이닝 동안 홈런을 몰아 맞은 것은 아쉽지만 볼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너무 일정한 타이밍과 힘으로 던진 부분이 좋지 않았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허웅 형과 평소 호흡이 좋았는데 힘을 빼고 던지자고 했던 부분이 제구도 잘 되고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그 동안 마음 고생도 많았을 것 같은데.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볼이 좋아서 걱정했다. 이렇게 몸이 빨리 올라온 것은 처음이었다. 일본 스프링캠프 막판부터 조금씩 떨어지더니 시범경기 때 많이 맞았다. 하지만 정규시즌 때는 다시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얻은 소득이 있다면.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 타자와 타이밍 싸움을 하는 것이 잘 되지 않았는데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많이 배웠다. 숙소 룸메이트인 (윤)희상이 형도 이 부분을 많이 강조해줬다. 오늘 경기를 통해 완급조절 하는 법을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앞으로 직구와 변화구 모두 세게만 던지려 하지 않고 강약 조절을 하며 던지겠다.”

-시즌을 5선발로 맞는 각오는.

“정말 (5선발로) 확정된 거 맞아요?(웃음). 만약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들어가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시즌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 아직 보완할 것도 많지만 지난해보다는 낫지 않겠나.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덕분에 2012년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2013년 1군에서 던질 수 있었다. 이번에도 믿어주셔서 기회를 주신 것 같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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