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륜에는 현재 27명의 형제(사촌 포함)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현재 등록된 경륜선수는 541명이다. 이 가운데 형제(사촌 포함)가 경륜 선수로 활동하는 경우는 27명이다. ‘형 만한 아우 없다’는 격언대로 형을 뛰어넘지 못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형 보다 나은 아우’로 자리매김한 선수도 있다. 경륜에서는 공정한 경주를 위해 같은 경주에 형제가 출전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 때문에 형제들은 각각 다른 선수들과 경쟁 중이다.

경륜은 성적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최상위 등급인 특선급(S), 우수급(A), 선발급(B) 등 3단계 등급으로 구분한다. 각 등급은 2~3개의 ‘반’으로 나눈다.

형을 뛰어넘는 아우들이 많다. 공민규(37)ㆍ공민우(37)는 쌍둥이 형제다. 동생인 공민우가 특선급에서 활약하는 반면 형인 공민규는 한 단계 아래인 우수급에 속해있다. 우수급에 속한 박민오(32)도 선발급에서 뛰고 있는 형 박현오(36)보다 등급이 높다. 올 시즌 최고의 신인으로 주목 받고 있는 최래선(30) 역시 데뷔와 동시에 우수급에 진입했지만 형인 최유선(32)은 선발급에 머물러 있다. 이 외에도 정재완(32ㆍ특선급), 함동주(35ㆍ우수급), 윤필준(37ㆍ우수급) 등이 각각 형인 정동완(34ㆍ우수급), 함명주(37ㆍ선발급), 윤성준(29ㆍ선발급)보다 높은 등급에서 활약하고 있다.

반대로 형이 아우보다 나은 실력을 자랑하는 경우도 있다. 권영민(38ㆍ우수급)ㆍ권영하(33ㆍ선발급), 쌍둥이인 김일권(38ㆍ우수급)ㆍ김치권(38ㆍ선발금), 윤현준(29ㆍ특선급)ㆍ윤현구(26ㆍ선발급) 등이 형들이 한 수 높은 기량을 보이는 대표적인 경우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진 형이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형제 간 실력을 가늠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류재민(32)ㆍ류재열(30)은 형제가 함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경륜 최상위 등급인 특선급에서 활약한다. 강동국(44ㆍ선발급)ㆍ강동진(43ㆍ선발급)도 각각 연대율(1, 2위 회수를 출주 회수로 나눈 백분율) 50%를 기록 중으로 형제 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우다.

형제 선수들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를 통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형제 선수들 중에서는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 경륜을 시작한 경우도 있다. 애정이 각별해 치열한 경륜 무대에서 서로 큰 의지가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류재민은 “제가 조금 더 일찍 시작한 만큼 경륜에 대한 경험을 동생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류재열은 “형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좋다. 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예상부장은 “형제간 성적이나 등급이 다르지만 형제애는 소중하다.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 경륜을 시작하게 됐고, 경륜선수가 되어서도 서로 의지가 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자전거 인생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마음이 누구보다 각별할 수밖에 없다. 경기를 마치면 경기에 대해 서로 조언을 주고받는다”고 형제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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