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남석]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에서만 2만 명 가까운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불황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희망퇴직, 사업부 매각 등으로 1만3000여 명이나 줄였고, 현대중공업그룹도 5천 명 가까운 인력을 감축했다.

업종별로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지난해 고용 감소 ‘톱5’에 모두 들었다. 이들 3사에서만 8347명(15.3%)의 인원 감축이 있었다.

반면 신세계, 롯데, CJ, 현대백화점 등 유통 중심 그룹은 고용을 크게 늘려 대조를 이뤘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2015년과 비교 가능한 253개사의 고용 규모를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고용 인원은 93만124명으로 2015년 말에 비해 1만9903명(2.1%) 감소했다.

남직원은 71만5076명으로 1만5489명(2.1%), 여직원은 21만5048명으로 4414명(2.0%)이 각각 줄었다.

그룹별 인원 감축 규모는 삼성이 1만3006명(6.6%)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가 단행한 희망퇴직 및 사업부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현대중공업 그룹도 4912명(13.0%) ▲두산(1991명, 10.6%) ▲대우조선해양(1938명, 14.7%) ▲포스코(1456명, 4.8%) ▲KT(1291명, 2.6%)가 1000명 이상 인원을 줄였다.

그 뒤로는 ▲LS(394명, 3.9%) ▲금호아시아나(269명, 1.8%) ▲OCI(260명, 5.0%) ▲KCC(196명, 2.9%) ▲미래에셋(123명, 1.9%) ▲한진(85명, 0.4%) ▲영풍(73명, 2%) ▲하림(59명, 1.2%) ▲한국타이어(27명, 0.03%) ▲SK(12명, 0.02%) 그룹 순이었다.

반면 신세계그룹(1199명, 9.4%)은 유일하게 1000명 이상이나 고용을 늘렸고 ▲롯데(684명, 1.2%) ▲CJ(599명, 3.1%) ▲현대백화점(516명, 5.6%) 등 나머지 유통 중심 그룹들도 일제히 고용을 늘렸다. 이 외에는 ▲효성(942명, 5.8%) ▲LG(854명, 0.7%) ▲한화(577명, 1.8%)도 큰 폭으로 고용을 늘렸다.

기업별로는 현대중공업이 4332명(15.8%)을 줄여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삼성전자(3698명, 3.8%) ▲삼성중공업(2077명, 14.9%) ▲삼성SDI(1969명, 17.8%) ▲대우조선해양(1938명, 14.7%)도 인원을 많이 줄였다.

지난해 가장 많은 인원을 줄인 삼성전자의 경우는 DS(반도체) 부문에서만 381명(0.9%)이 늘어났고, 나머지 ▲CE(가전)부문(2581명, 16.2%) ▲IM(모바일)부문(1092명, 4.0%) ▲기타 부문(406명, 4.2%)에서 모두 고용이 줄었다. CE 부문 고용 감소는 프린트 사업부문을 HP에 매각한 게 주된 이유였다. 이밖에도 ▲삼성SDI(1969명, 17.8%) ▲삼성물산(1831명, 15.2%) ▲두산인프라코어(1517명, 37.7%) ▲삼성전기(1107명, 9.4%)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의 고용이 1000명 이상씩 줄었다.

그 뒤로는 ▲삼성엔지니어링(861명, 14.2%) ▲현대카드(700명, 23.9%) ▲케이티스(686명, 7.0%) ▲두산건설(669명, 36.1%) ▲삼성SDS(667명, 4.9%) ▲LGCNS(636명, 9.8%) ▲KTcs(611명, 5.6%) ▲현대캐피탈(588명, 16.5%) ▲포스코건설(563명, 10.5%)도 고용 감소폭이 컸다.

송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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