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노후의료비의 실질 필요금액과 일반인들의 예상치가 3배까지 차이 나면서 인식 개선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료비 인식은 물론 희망수명과 평균수명, 건강수명과 질병수명에 대한 수치도 희망과 실제 통계가 달랐다. 연령대별로 보험 전략을 세워 노후 의료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3일 보건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후 실제 의료비는 8,100만원으로 추산된 데 반해 예상 의료비는 2,538만원으로 집계됐다./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3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6년 진료비통계지표'와 통계청의 '2015년 생명표'를 토대로 65세 이후 총 진료비를 추산한 결과 고령자 1인당 평균 8,100만원이 필요하다. 남성 1인당 진료비는 7,030만원, 여성은 9,090만원이었다.

노후의료비 추산치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지난해 20대 이상 경제활동인구 1,552명을 대상으로 한 '행복수명지표' 조사 결과인 2,538만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다. 응답자의 63.3%는 의료비 지출이 500만원 미만으로 들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 결과 외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노후 인식과 실제는 크게 다르다.

한국인들의 희망 수명은 80세였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한국인의 건강수명(2014년 기준)은 73.2세인 반면, 한국인이 바라는 건강수명은 80.5세로 실제보다 7.3년이 길었다.

기대 질병수명은 2년이었다. 질병수명은 평생 수명 기간 중 질병으로 지내는 시간을 의미한다. 지난해 조사 결과 평균 질병수명이 9.1년인데 반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당 기간이 2.2년이기를 바랐다.

건강하지 못한 노후를 맞으면 필요 생활비는 올라간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이 ‘6차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령별 월 적정생활비는 △50대 부부 260만7,000원(개인 기준 158만9,000원) △60대 부부 228만2,000원(개인 140만4,000원) △70대 부부 201만3,000원(개인 124만9,000원) △80대 이상 부부 191만5,000원(개인 116만8,000원) 등이었다.

연령별로 보험 전략을 달리 세워 노후 의료비를 대비해야 한다.

2030세대에게는 실비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이 추천됐다. 병원비가 바로 나오는 실비보험으로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하고, 연금저축보험을 미리 부어 50대 전 납입기간을 끝내는 식이다. 또 비갱신형 암보험이나 성인병보험 등은 2030세대일 때 보험료가 저렴하다. 따라서 가입을 빨리 해두는 편이 노후 대비에 적합하다.

4050세대부터는 중증도, 고액질병 보험에 가입해야 할 시기다. 노후를 위해서라면 만기환급형 보험이, 당장 보험료가 저렴해야 한다면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성 보험이 적당하다.

이때 치아보험을 같이 들어 임플란트 등 목돈이 들 만한 치아 질병을 대비해야 한다.

60대가 되면 슬슬 보험을 정리하고 되돌려 받아야 하는 시기다. 이때 신규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는 비싸면서 보장 금액은 적어진다.

이 시기부터는 보험금보다는 모아둔 자산과 환급 받는 돈으로 치료를 하는 게 옳다는 게 전문가의 주장이다.

보험설계사 A씨는 “70대가 되면 암, 뇌졸중 등의 발병률이 크게는 3배까지 올라간다”며 “6070부터는 다양한 보험을 정리하고, 새로 발생하거나 지병이 악화되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고령층임에도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면 간편심사보험이나 간편고지보험처럼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눈 여겨봐야 한다. 간편심사보험은 만성질환 등 질병으로 보험가입이 어려운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예약 심사를 쉽게 개편했다. 다만 일반보험상품 대비 보험료가 120~150%로 다소 높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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