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1997년 마스터스 우승 후 그린재킷을 입고 있다./사진=마스터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스경제 박종민] ‘그린재킷’이 떠오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는 골프 팬이라면 한 번쯤 현장에서 관람해 보고 싶은 이벤트다.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인 마스터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마스터스는 관람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마스터스는 갤러리라는 말 대신 '패트런(Patronㆍ후원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패트런은 약 4만 명으로 한정돼 있다. 이들은 평생 관람이 보장된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매체 애드버케이트(theadvocate)가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마스터스의 패트런 주간 티켓 가격은 325달러(약 36만5,000원)다. 제1회 대회였던 1934년 오거스타내셔널 인비테이션 토너먼트(구 명칭) 당시 주간 티켓 가격은 8달러(약 9,000원)에 불과했다.

▲ 숫자로 본 마스터스

325달러는 주요 스포츠 이벤트의 티켓 가격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의 티켓 최저 가격인 800달러(약 89만8,000원)에는 못 미치지만,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파이널 포’의 티켓 가격 200달러(약 22만5,000원)보단 훨씬 비싸다. PGA 챔피언십의 295달러(약 33만1,000원)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브리티시 오픈의 298달러(약 33만5,000원)보다 가격대가 높다.

일반인들은 패트런이 사망하거나, 패트런이 관람을 포기하고 표를 시중에 되팔아야 마스터스를 현장에서 볼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공급은 한정돼 있는데 수요는 끊임없이 생긴다. 유통 시장(Secondary market)에서의 티켓 가격, 흔히 말하는 암표의 가격은 경제 기본 원리인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지난달 30일 올 해 마스터스 패트론 티켓의 유통 가격을 예상했다. 매체는 “마스터스 티켓은 구하기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며 최저 예상 가격(The minimum prices)을 제시했다.

대회 1라운드 2,100달러(약 235만7,000원), 2라운드 1,750달러(약 196만5,000원), 3라운드 1,500달러(약 168만4,000원), 4라운드 1,400달러(약 157만2,000원) 정도다. 4라운드를 모두 볼 수 있는 '포 데이 배지(four-day badge)'는 6,500달러(약 729만5,000원), 1주일 동안 오거스타내셔널을 출입할 수 있는 주간 티켓은 9,000달러(약 1,010만 원)로 전망됐다.

마스터스는 희소성을 통해 대회의 권위와 가치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 장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된다. 회원들 명단은 공개된 적이 없지만, 대략 300명쯤으로 추정되고 있다. 빌 게이츠(62), 워런 버핏(86), 잭 웰치(82) 등 세계적인 부호들이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출전 자격도 까다롭다. 출전 선수는 총 100명을 넘지 않는다. 올 해는 94명에게만 출전 기회가 허락됐다. 더스틴 존슨(33ㆍ미국), 로리 매킬로이(28ㆍ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24ㆍ미국) 등이 출전하는 가운데 한국에선 안병훈(26), 왕정훈(22), 김시우(22)가 그린을 밟게 됐다.

대회 총상금과 우승상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제1회 대회의 총상금은 5,000달러(약 561만6,000원), 우승상금은 1,500달러(약 168만5,000원)였다. 현재 대회 총상금은 약 1,000만 달러(약 112억3,200만 원), 우승상금은 180만 달러(약 20억2,200만 원)에 이른다. 우승자가 입는 그린재킷의 원가는 250달러(약 28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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